요즈음의 학생들이나 청소년들을 보면 쉽게 포기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약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학교 교육현장에서나 심지어는 학문의 전당이라고 하는 대학 강의를 하다보면,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이를 정면으로 대응하여 해결하거나 극복하려는 의지보다는 쉽게 포기하는 현상이 자주 목격하게 된다.
교육은 인간성의 완성이라고 했다. 이는 개인성 인간성을 풍부하게 하여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바탕이 되고, 국가나 사회적으로 그 사회나 국가의 위기 극복이라는 사회적 경쟁력의 향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삶은 개인적이나 집단적으로도 끝없는 위기를 직면하게 된다. 생태적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부류는 멸망한다는 것이 지구역사의 교훈인 것이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그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비밀,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는 저서를 남긴 유명한 학자도 있다. 이런 회복탄력성이란 원래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일컫는 말로, 심리학에서는 주로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회복탄력성의 교육적 가치는 대단히 크다. 회복탄력성이란 바로 절망과 시련을 견디어 내는 힘이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힘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이나 학생들에게 삶의 방법을 가르치는 지식교육도 중요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시련에 굴복하지 않는 삶의 자세와 태도이다. 따라서 종족을 삶을 지속을 구가하는 행정가나 교육자, 특히 부모들은 이 회복탄력성은 꼭 알아야 할 교육적 지혜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똑똑하고 유능해도, 삶의 시련은 누구에게나 쓰나미처럼 덮쳐 오기 마련이다. 이 쓰나미같은 시련에도 의연히 견디고, 곧바로 자신을 회복해서 정상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있는 능력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왜 중요하지 않겠는가?
자식의 장래를 가장 으뜸으로 생각하는 부모라면, 민족의 장래를 가장 걱정하는 정치가라면 당연히 내 자식이 이런 회복탄력성을 갖추기를 바라야 할 것이며, 자기 민족이 자손만대까지 지속하여야 한다는 애국심 내지 인류 사랑의 참 선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국민 개개인의 회복탄력성에 더 많은 투자와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요즘 아이들은 작은 문제에 심각하게 걱정하고 고민하며 사소한 실패에도 쉽게 좌절한다. 이 좌절이 쌓여서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 자살이고, 외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공격적 이탈행동이다.
이런 현상으로 인하여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 제1위의 불명예를 지고 있으며, 외부로 나타난 공격성으로 인하여 투쟁과 갈등이 쉴 사이 없이 전개되는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국가나 사회단체에서 청소년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표상적으로 나타나는 처방으로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으나, 이 보다는 근원적 처방으로 그 뿌리를 견고히 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청소년 스스로 일상 속에 부딪히는 크고 작은 시련과 문제를 이겨 내는 마음의 근육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시련이 없는 인생은 없다. 아니 시련이 있기 때문에 인생이 살 가치가 있다고도 한다. 큰 바다에 파도가 없다고 생각해 보아라. 그 바다는 바다 속 깊이까지 산소를 공급할 수 없어서 곧 부패하고 만다. 파도와 태풍이 있는 까닭에 그 격랑에서 산소를 들어 마시고 바다 속의 침전물을 흩트려 놓는 까닭에, 바다 속의 많은 생물들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태풍과 풍랑은 뱃사람에게는 어려움을 주지만 바다 속의 많은 생물에게 살기 용이한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인간의 삶에서 시련은 필요악인 것이다. 이를 견디지 못하고 쉽게 포기한다면 그 인생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세상의 어버이들이여! 당신의 자녀들이 세상의 시련은 이기는 꿋꿋한 삶을 영위하기를 원하는 않는가? 이 세상의 리더들이여! 당신의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구성원들이 작은 시련을 넘어 바람직한 사회건설의 주역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가?
그러하다면 당신의 자녀들에게, 그리고 당신의 영향력에 의하여 방향 지워지는 이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이 회복탄력성을 길러주는 교육과 정책을 일관되게 행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당신들의 영향으로 우리 자녀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어려운 시련을 견디는 참 삶의 능력을 길러주기를 간곡히 기대하는 바이다.
이철웅 / 의정부용현초등학교 교장, 교육학박사, 전 포천교육지원청 교육장, 포천신문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