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자작동에 살고 계시는 김순태(72세)님께서 자식의 무덤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자식이 어려서 먹던 밥그릇을 엎어놓고 읊조린 사연입니다. 무학이시면서 그 슬픔이 너무 애절하여 이 글을 올립니다.
나의 삶 그리고 인생...
김영순
놋쇠 그릇 엎어놓고 깊은 시름속에 젓가락 장단 춤을춘다,눈물이난다.
늙은이 깊은골에 한이 서린듯 검버섯 군데군데 곰팡이 피어나고,
그 많던 형제들,동난에 다 떨어져 나갔구나! 놋쇠주발 엎어놓고 젓가락 장단에 춤을춘다.눈물이난다.
가난을 대를이어 삼태기 엮어가고, 그렇게 굶주림을 벗삼아 지낸세월...
내 나뭇가지에 칠남매 농사지어놓고 형제는 단둘이다18번지에 술로 지낸세월 덧없다 육십고개 엊그제 지났는데.....
술한잔에 깊은시름 털어낼줄 알았는데 그 시름 씨를 낳아 내 나이 칠십에 벼락을 맞았구나.
오호 통재라! 아들아 내 아들아 병든아비 홀로두고 떠나갔구나.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졌구나.
자식무덤에 흙 한삽 퍼붓고,내 어깨는 요동을친다. 아들아 내 아들아....
사십고개 중반넘어 세상을 등진 너를 난~~~이 늙은이는 용서할수가 없구나.
무덤에 난 풀을 뽑고,소주한잔 부어본다.
세상의 산해진미 다 헛것이다. 인생사 덧 없더라.
아들무덤에 술붓는 골 깊은 늙은이의 검버섯핀 검은 손가락....
슬프도다,조실부모에 형제 다 잃고, 세상은 넓으나,형제는 단 둘이더니 하나뿐인 내 아들 먼저보내고,업보로다,내 업보로다.
눈물도 말라붙어 허공에 맴 도는데 놋쇠주발 엎어놓고 춤을 춘다. 잘가라 아들아,내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칠십고개 넘은 이 아비의 설움안고... 늙은이 인생사 그래!이것이 내 삶이었구나.
하늘의 어둠이 땅끝에 떨어져 온 세상을 물들일때,내 너의 이름을 목놓아 불러본다. 아들아~~~내 아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