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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을유년 새해 특집]보문정사 주지 석혜승 합장

“利己를 버리고 모두가 和合으로 극복해야”
지혁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5년 01월 01일

갑신년(甲申年)을 보내고 을유년(乙酉年)을 맞이하면서 보문정사 주지인 석혜승(63·사진) 스님으로부터 신년의 소망과 포천이 나아갈 길에 대해 들었다.
혜승스님은 1963년 우암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서울 태능에서 룸비니포교원을 운영하다 1990년 포천에 보문정사를 창건했다.
지난해까지 포천사암연합회 3대와 4대 회장, 대한불교삼론종총무원장 역임한 혜승 스님은, 현재 보문정사 주지와 포천경찰서경승위원회 실장으로서 무엇보다도 불교가 지역사회와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적극적인 포교활동에도 전념하고 있다.<편집자주>


자아성찰이 佛敎의 가르침


정치인은 相生의 도를 지켜야



인터뷰에 앞서 혜승 스님은 ‘자아(自我)를 실현(實現)하는 것이 궁극적인 불교의 가르침’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가정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인 포천을 사랑하고,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이웃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밝은 세상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구촌이 불황으로 숨가쁜 한해


“불가에 귀의한 46년의 세월 중 가장 숨가쁜 한해로 기억한다”
혜승 스님은 2004년에 대해 “국내적으로는 대통령 탄핵과 탄핵 무효 판결 등으로 인한 정치적·국민적 혼란의 가중을 대표적인 예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며 “국제적으로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정유시설 파괴와 계속된 이라크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 달러의 약세로 인한 불황 등 경제적인 불안감 증대,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지진과 해일로 인한 수만 명에 달하는 인명피해 등 지구촌에서 발생한 수많은 사건들이 국내에 여과 없이 반영돼 힘들었던 한해였다”고 토로했다.


文, 武, 勇, 仁, 信의 힘으로 새해 맞아


“2005년은 닭의 해이다”
혜승 스님은 “닭은 다섯 가지 힘을 지닌 동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본받을 점을 많이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혜승 스님이 말하는 닭이 가진 다섯 가지 힘이란 문(文), 무(武), 용(勇), 인(仁), 신(信)이다.
▶문(文)은 닭의 벼슬을 뜻하며 말 그대로 학문과 벼슬의 힘을 뜻한다. ▶무(武)는 닭의 다리를 상징하며 용감함을 나타내는 요소이다.  ▶용(勇)은 용기를 뜻하며 불의를 참지 못하는 닭의 용맹스러운 힘을 상징한다. ▶인(仁)은 자식을 태어나게 하기 위해 알을 품는 정성의 고귀함 먹이를 먹을 때 홀로 먹지 아니하고 이웃과 나눠 먹는 인자함을 의미한다. ▶신(信)은 시간을 알려주는 믿음이다.


“포천시민과 더 크게는 온 국민들이 닭의 다섯가지 힘의 기운을 받아 성공하고, 이웃을 아끼고 사랑하고 믿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밝은 2005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溫故知新의 자세로 존중하고 이해해 줘야


혜승 스님은 “민감한 부분이기도 깊이 들어가 따져봐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며 “포천의 오랜 유교의 전통과 불교는 상생으로 커다란 충돌 없이 조화롭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교는 공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불교는 부처의 가르침을 토대로 오늘날까지 이어져왔다”며 포천에서의 유교와 불교는 많은 부분에서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말했다.


특히 “이 두 가지 가르침 모두 희망을 근본으로 삼고 있다”며 “서로간의 배척이 아니라 공생을 통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점이 같기에 이해의 척도가 타종교보다는 빠르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혜승 스님은 “지역사회에서 포천이 유림의 고장이라는 긍지를 높이 사줘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로 좋은 측면을 살리기 위해서 나쁜 측면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려 서로의 화합을 도모하는 것이 궁극적인 화합의 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利己를 버려야만 相生 할 수 있어


“포천시는 2개의 군단이 함께 존재하는 군사지역으로, 이런 특수성이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며 “고질적인 식수부족과 도로망의 부족으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는 혜승 스님.


혜승스님은 “포천이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하면서 지역 주민들 또한 바라는 점이 많이 생겼을 것이다”며 “15만 포천시민의 모든 바램을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전부 해결해 줄 수는 없을 것이라 사료된다”고도 말한다. 


“비등한 예로 대통령을 보더라도 이제까지 국민들이 바라는 대통령도 없었지만 대통령을 제대로 지지해준 국민들도 없었던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는 혜승스님은 “국민 스스로의 변화가 더욱 절실하다”고 느낀다


. 또 “국민들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을 떠나보내고 희망과 용기로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로써 정치적 리더들은 양심적으로 나라를 이끌어 갈수 있을 것이며,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깨끗한 정치를 펼칠 수 있겠죠”


혜승 스님은 “정치인과 국민의 문제는 어느 시대에나 항상 있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양보보다는 이기(利己)으로 접근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지금은 개인의 문제를 잠시 접어두고 화합을 위해 힘쓸 때이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잘사는 게 좋은지 못사는 게 좋으냐고 물어본다면 모두 잘사는 게 좋다고 답한다”며 “역시 직장인에게도 같은 질문을 한다면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는 혜승 스님.


“하지만 실제로 잘 사는 사람은 없다”며 이런 이유는 이기(利己)가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정치인들이 국민을 사랑한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그것을 실제로 받아들이는 국민 역시 없기에 국민과 정치인은 자부심과 용기를 갖고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는 마음으로 상생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혜승 스님의 입장이다.


경제불황, 和合으로 극복해야


포천은 대기업을 제외하고 자영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얼마전 동남아시아에 지진과 해일이 심하게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며 걱정하던 혜승스님은 “크게 일어나는 해일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라며 “포천의 경제인들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은 힘이 모아져서 화합하는 마음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성공은 이상론에 그칠 수밖에 없다. 자꾸 큰 것만 바라본다면 절대로 그것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혜승스님은 “시간은 고정되어 계속 가고 있지만 나는 소용돌이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기업을 이끌어 나가가길 당부했다.


자체의 녹을 스스로 제거할 수 있는 리더쉽


혜승스님은 “포천에도 타 지역처럼 많은 단체들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이 각각의 단체들은 ‘사명(使命)’속에서 움직이길 바란다.


“서원(誓願)을 잃지 않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는 혜승 스님.


“사명에서 ‘명’이란 나에게 주어진 과제란 뜻이다”며 “‘명’이란 것의 운전을 잘해야하며, 운전을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공(功)이라 한다”는 혜승 스님은 “운전을 잘하면 ‘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고 당부했다.


즉 사회단체들이 명을 키우기를 바란다면 스스로 망하는 지름길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혜승 스님‘녹물이 쇠를 망가뜨린다’는 말을 통해 “사회단체는 자체의 녹을 스스로 제거할 능력을 갖춰 리더쉽을 발휘해야하며, 자기의 직분에 충실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제차 강조했다.


중생교화·인격함양에 중심


혜승 스님은 불교의 역할에 대해 “모든 종교가 그러하듯 종교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며 “특별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없지만, 중생교화와 개개인에게 조언을 주는 카운슬링에 역점을 두고 정신적 지주로서 인격함양 중심을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새해 불교를 설계했다.


信, 解, 行, 證의 목표로 정진해야


현대생활에 있어서 종교는 마음의 고향이자 인격수양의 도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혜승 스님이 말하는 오늘날의 불교는 “신(信), 해(解), 행(行), 증(證)의 목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믿음을 확고히 하며, 이해를 키우기 위한 공부를 해야하며, 이를 위해 실천을 해야 할 것이며, 많은 사람에게 이익을 줄 수 있게 하기 위해 수양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문화적인 교류’에 앞장설 때


“올해 종교계는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며 사랑과 희망을 전했다”는 혜승 스님은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나눔과 베풂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남북 종교교류도 활발했다”고 한해의 남북교류를 평가했다. 


또 “조계종은 금강산 신계사 복원불사 중 1차 대웅전을 건립을 마쳤고, 진각종은 북한 어린이 돕기를 꾸준히 벌이고 있다”고 문화적인 교류를 강조했다. 


여론의 진정한 筆鋒으로 우뚝 서길


혜승스님은 지역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언론은 필봉(筆鋒) 끝으로 여론을 이끌어 나아갈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포천신문 역시 지역언론으로서 정론의 길을 걷고 지역여론을 선도하지만, 더욱 발전해서 온 국민이 보는 신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혁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5년 0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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