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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乙酉年 닭의 전설

최종규 포천시민대종제작추진위원장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12월 31일









최종규
포천시민대종제작추진위원장




닭은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야생하고 있는 들 닭이 사육 개량된 것이면 서기 전 6~7세기경부터 사육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닭은 이미 신라의 시조 설화에서도 나오듯이 "삼국유사"에서 김알지(金閼智)의 탄생담에 의하면 신라왕이 어느 날 밤에 금성(金城) 서쪽 숲 속에서 닭에 울음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사람을 보내어 알아보니 금빛의 궤가 나무 가지에 걸려 있었고 흰 닭이 그 아래에서 울고 있었다. 그 궤를 가져와 열어보니 그 안네 남자아이가 들어 있었는데 이 아이가 자라서 경주김씨가 되었다고 하였다. 그 뒤 그 숲의 이름을 계림(鷄林)이라고 하였으며 신라의 국호로 쓰기도 하였다.

이러한 설화에서 닭이 이미 사람과 친밀한 관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닭은 그 종류가 매우 많아서 산지에 따라 크기와 형태 색깔에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장미계(長尾鷄)는 꼬리가 3~4척에 이르고 여러 닭 중에서도 맛이 좋고 기름지다고 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장미계 등 토종닭은 그 품종이 급격히 줄어들어 보기가 어렵다. 그 대신 알과 고기를 얻기 위하여 여러 가지 외국 품종이 사육되고 있다. 닭고기는 흰색 내지 회홍색이며 육질이 섬세하고 연하여 소나 돼지에 비하여 지방이 적고 맛이 담백하여 소화흡수가 잘 된다. 따라서 유아나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은 단백질원이 되고 있다.

또한 ‘동의보감’에서는 붉은 수탉 (丹雄鷄), 흰 수탉 (白雄鷄), 검은 수탉(烏雄鷄), 오골계(烏骨鷄)로 나누어 각각 효험을 서술하고 있다.

즉 붉은 수탉은 성질이 미온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여자의 대하(帶下)등을 다스리며 몸이 허한 것을 보하고 독을 없애며 상서롭지 못한 것을 물리치며 목을 매어 혼절한 것과 벌레가 귀에 들어가 생긴 병, 연주창등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흰 닭의 발톱과 뇌는 난산을 치료하고 검은 닭의 쓸개는 눈이 어두운 것과 피부병을 치료하여 염통은 오사(五邪)를 다스리고 볏의 피는 젖을 나게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검은 암탉의 날개는 어린아이가 밤에 우는 것을 고치고 날개 죽지는 하혈을 막고 대머리와 부스럼을 고치며 똥은 중풍으로 말을 못하는 증상을 치유 한다고 하였다.

닭은 이처럼 민간처방에서도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어서 우리의 전통 문화속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동국세시기’에 보면 정월 원일(正月 元日)에 항간에서는 벽 위에 닭과 호랑이에 그림을 부쳐 액이 물러나기를 빈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새벽에 우는 닭의 울음이 열 번이 넘으면 풍년이 든다고 하였으며 정월 들어 첫 유일을 ‘닭의 날’이라고 한다. 이날은 부녀자의 바느질을 금했다. 만약 바느질을 하든가 길쌈을 하면 손이 닭의 발처럼 흉하게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닭은 새벽을 알리는 동물로 닭의 울음소리는 귀신을 쫓는 벽사의 기능을 가진다고 한다. 그래서 닭이 제때에 울지 않으면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다. 닭이 초저녁에 울면 재수가 없다고 하고 밤중에 울면 불길하다가 하며 수탉이 해진 다음에 울면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믿었다.

호남지역에서는 며느리가 닭의 머리를 먹으면 시어머니 눈 밖에 난다고 하였으며 경기지방에서는 여자가 닭의 목이나 발을 먹으면 그릇을 깬다고 하였다. 임신 중인 여자는 닭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닭고기를 먹으면 태아의 피부가 닭살처럼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닭에 관한 속담도 매우 많다. 여자들이 자기주장을 고집하면 암 닭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였으며 소경제닭 잡아먹기 라는 말도 있고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말라.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한다. 즉 무관심에서 나오는 말이고 매사 희망이 없을 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 촌닭 관청에 간 것 같다는 등 그 밖에도 암탉, 수탉, 산닭, 촌닭 등 세분된 속담이나 전설이 많지만 여기에서 접기로 한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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