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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류현수] 천상의 세상으로 귀향한 이수식 감독을 기리며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3년 02월 05일
↑↑ 류현수 생명의강교회 목사, 포천시민축구단 중계해설위원
ⓒ (주)포천신문사
나는 포천시민구단의 경기녹화중계 해설자로 이수식 감독을 만났다. 2013년 2월 1일 포천시민축구단의 이수식 감독별세라는 꿈속의 소리를 들었다. 내 기억에 이 감독은 별로 웃음이 없는 분이었다. 우리가 해설을 시작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어느 순간엔가 이감독이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무뚝뚝한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고!

그렇게 말을 튼 이수식 감독은 장날 나와 함께 포천 노천시장을 돌면서 이야기도 하고 간단한 가정사에 속사정까지도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 말들 중에서 나는 그의 인생철학이나 지도자로서의 지론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인천에서 태어나 신흥실고를 거쳐 안동대학에서의 축구인생, 1983년의 청소년팀 세계 4강 신화의 주인공 중 하나가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이수식 감독은 포천을 챌린저스리그 중 가장 으뜸으로, 아무도 근접할 엄두를 못내는 팀을 만들려고 연차적인 구상을 하였다. 2012년은 조직력의 완성, 2013년은 상대팀이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는 속도전의 공격력을 이루려 하였다. 또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시켜 각자가 전술의 이해와 적용에 무리가 없도록 하려 하였다.

그의 작전은 닥치고 공격이라 하였다. 일명 ‘닥공’! 그 닥치고 공격을 앞뒤 안 재고 하는 무작정공격이라 생각하겠지만 이 감독이 추구하는 닥공은 전력의 극대화를 통해 철저히 계산된 닥공이었다.

그는 선수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 반증이 선수 개개인의 이름을 거명하며 각자의 단점에 대한 지적과 함께 안타까움의 표현이었다. 실전에서의 이 감독은 표정이 없다. 물론 연습시간에도 거의 표정이 없다. 그러나 연습과정을 설명하는 시간이나 개개인을 별도로 만날 때에는 어린 자식에게 엄한 아비지만 함께 장난을 놀아주는 아비와 같았다. 그는 감독이 지시하는 말의 뜻을 못 알아듣는 선수들에게는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본을 보여주는 행동하는 지도자였다.

그는 포천을 사랑했다. 축구감독으로서의 역량이 검증된 2012년 초 이미 타 팀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이적을 원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이유는 포천팀을 자신이 원하는 만큼 최강의 팀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꿈을 주었다. 수많은 선수들이 우승 기념의 잔을 들며 샴페인을 터트리고 우승컵에 키스를 하면서 누리는 그 우승의 꿈을 꾼다. 그는 우리 포천의 선수들과 포천의 축구인들에게, 또 포천시민 모두에게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게 해주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에게는 더 낳은 내셔날이나 코리언 리그로의 진출을 꿈꾸게 했다.

그는 축구라는 조직의 조화와 단결, 융화 그리고 유기성이라는 축구를 강조하여 알만한 사람들에게는 조직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지도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실수나 모자람을 질책하기보다는 다른 선수들로 그 실수를 메워줄 수 있도록 했다. 이수식 감독은 사람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의 지도력으로 뭉친 선수들을 통해 운동장에 모이는 모든 축구인과 애호가들에게 행복을 나눠주었다. 그가 있는 동안 우리는 행복했다.

그는 가족을 사랑한,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받은 사람이다. ‘힘든 날을 견디고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어 너무 기뻤으며, 자신을 걱정하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혼자 있게 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이수식 감독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사랑해를 반복’하며 올린 그의 가족의 글에 그 사랑과 애틋함이 가득 배어 있었다.

포천시민축구단의 감독으로 재임 중 명을 달리하여 본향인 천상의 계(界)로 귀향한 이수식 감독은 그를 기억하는 포천인의 가슴에 영원히 묻혀 우리는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이수식감독을 다시 불러내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홀로 외로이 다음 세상으로 떠나갔지만 우리에게 아주 많은 교훈을 남겨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천시민축구단의 미래 지도자에 대한 선택의 이상을 알려주었다. 우리도 그만큼만 포천을 사랑하고, 그만큼만 목적을 위해 계획하여 실천하며, 그만큼만 서로를 위해 노력하자. 그리고 그만큼만 본을 보여 가르치고 서로의 잘못을 메워 줄 수 있는 포천인(抱川人)이 되어 가족을 사랑해보자.

포천의 이름을 걸고 전국을 누비면서 포천을 들뜨게 한 그 이름 ‘이수식’. 정말 포천의 인물사에 기록되어지기를 소망하며, 마지막으로 소식을 듣고 조문을 가기 전 꿈같은 기분으로 적은 시 한편을 올려놓는다.

열정을 남긴 사람 이수식

포천의 위상 드높인 포천축구단
대한민국의 최고를 만들려고
축구의 볼모지 포천 위에
그의 열과 성을 다 쏟았습니다.
조직 사회의 모형과 같은 축구라는 이름으로
최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내 시간이 흘러 그 의미를 풀고 책으로 내어
그 업적 남기려 했건만
그것을 못보고 고향 하늘로~~
행복포천 만든 업적
협회인정 최고의 감독
그 칭찬을 뒤로 하며
문인의 고향 포천에 적을 두고
천국으로 돌아가니
포천의 인물사에 길이 남게 하소서.

류현수 / 생명의강교회 목사, 포천시민축구단 중계해설위원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3년 0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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