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 민족이 세계적으로 비중 있는 자리를 점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이는 우리 민족의 가능성을 내 보이는 것이라 생각하여 교육자의 입장에서 여간 기분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인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고 세계은행의 김용 총재일 것이다. 이들이 그 중대한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공부보다는 인간성 교육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혹자는 이를 공부에 앞서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해야 그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세계은행 총재의 부모는 어린 김용에게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연설을 읽어주며 ‘우리는 이 사회와 세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상대방보다 우월한 인간을 길러내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사회를 책임지는 사람을 길러내기 위한 교육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통해 길을 보여줬다고 한다.
가장 좋은 교육은 부모의 삶이 교과서가 되는 교육이다. 김 총재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늘 ‘너는 누구인가’ ‘네가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자식의 헌신정신을 길러주었으며, ‘위대한 것에 도전하라’라 지침으로 자식을 양육한 어머니에게서 꿈을 키워왔던 것이다. 김 총재는 이런 부모를 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은 셈이었다.
결국 김용은 그 가르침대로 살 수 있었으며, 수재로 태어나 엘리트의 길을 무난하게 걸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불평등을 없애고 사회 정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자고 결심하여 의사이자 인류학 박사의 길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는 의사가 된 후에도 자신이 가진 의료기술로 어디에 도움을 줄 것인가를 생각하여,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이 많은 나라를 다니며, 헌신적으로 봉사한 결과, 세계은행 총재가 될 수 있었으며, 이의 가장 큰 이유는 실력 이상으로 인격이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기문 총장의 경우도 그의 삶을 나타낸 ‘반기문처럼 키워라’라는 책을 보면 어려서부터 남을 위한 봉사의 정신과 어려운 상황 가운데 꿈을 키워온 부모님의 가르침이 오늘의 반기문 총장을 길러낸 것이라는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 부모들의 가장 큰 바람은 자녀들의 바른 성장과 더불어 바르게 자라 이 사회의 쓸모 있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 아프가니스탄의 치열한 전장에서 의무를 마치고 귀환하는 영국의 왕태자의 기사를 읽으면서 정권 전환기에 있는 우리의 지도층 자녀들의 편법에 가까운 병역의무의 면제기사나 어린 미성년 자녀들에게 막대한 재산을 상속한 실태를 보면서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지도층 부모의 행동이 일반시민들의 기준에서 보면, 바르지 못하거나 의구심이 가는데 그들 자녀들의 가치관은 오직하겠는가하는 생각이다. 이렇게 몰 가치관 가정교육관이 있다면 차라리 지도층 인사가 되기를 포기하고 재산치부에 앞장서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 더 떳떳하지 않겠는가?
그렇다. 이 세상의 궁극적인 삶의 목적은 재산이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하는 삶의 가치가 아니겠는가? 부모교육을 강조하는 어느 사람은 자식을 ‘가르치려 하면 실패할 것이고, 함께 실천하고자 하면 성공할 것이다’명제를 제시하는 이도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인간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간다운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르침의 중심에 있는 이는 우리는 교육자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방법에서는 부모나 교사의 실천적 동행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2500년 전에도 공부보다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강조했던 인물이 있다. 평소 공자의 해박한 지식에 의문을 품어왔던 제자 자공(子貢)이 어느 날 물었다. “선생님은 어떻게 그 모든 것들을 다 알고 계십니까?” “너는 내가 많이 배워서 그것을 모두 기억하는 줄로 아느냐? 아니다. 나는 모든 것을 한 가지로 꿰는 도(道)를 알고자 할 뿐이다.” 자공은 스승에게 지식에 대해 물었으나, ‘사람이 되라’는 대답을 들은 것이다.
지식이 아니라 인격과 인격이 만나야 울림 있는 교육을 할 수 있고,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자는 출신 성분, 사회적 지위를 상관하지 않고 제자들을 받아들였다. 공자의 제자 중에는 천인도 있었고, 문인도 있었으며, 농사를 짓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타고난 신분이 아니라 갈고닦은 능력과 덕성, 즉 사람 됨됨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부보다 됨됨이를 높이 치는 공자의 교육관을 엿볼 수 있다. 이 길이 궁극적인 바른 삶을 안내하는 길이기 때문이리라.
이 세상 부모들이여 우리 자녀들에게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참 부모로 거듭 나기기를 당부하고 싶다. 그리고 ‘가르치려 하면 실패할 것이고, 함께 실천하고자 하면 성공할 것이다.’라는 명제를 잊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