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정월 초하루 날이면 내 고향 포천에서는 청성산 해맞이를 한다.
옛날 양사언 선생은 옥구술을 실은 마차가 누운 듯 하고 삼대 정승이 탄생할 명산이라고 하였으며 아들 양만고도 청성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가 있어 유명하며 아침저녁의 청성산성 모습이 문을 여닫을 때 부는 피리소리와 함께 아름답다고 하였다.
옛날 어머니들은 새벽녘 달이 길어 정화수(精華水)를 삼아야 하는데 이를 「용의 알」을 길어 동녘 담 아래 차려놓고 먼동 트기 기다렸다가 손을 비비고 큰절을 하며 해맞이를 했다.
이렇게 달과 해의 정기를 담은 신기(神器)를 부엌 신단인 조왕단에 모셔놓고 일과를 시작했다.
「조왕」은 하늘을 오가는 옥황상제의 사자다. 우리나라와 같이 나라이름에 「아침(朝)」이 들어있는 나라는 지구상에는 없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아침은 10시다. 스페인은 12시나 되어야 시작이다. 독일이나 영어에 아침인사가 들어가지만 한국만큼 애용되지는 않는다.
최치원 선생이 요즈음 중국에서 각광을 받으시는데 님의 비문에(「서산비문(西山碑文)」)해돋이 찬양의 글이 있는걸 보아도 님의 한국인 정신을 알만하다.
스콧틀랜드는 아예 정초가 공휴일이 아님 일본이 아침해를 자랑하지만 「일본(日本)」의 근본 뜻은 「해돋이 밑의 나라」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농민은 아침 일찍 일어나 꼴짐 한지개 새벽 이슬 헤치고 베아다 놓고서야 아침을 먹었다. 사랑방 남자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마당을 쓸면 황금이 나온다)」고 하였다. 그래서인지 수도 서울의 아침 청소 미화원들이 버스 정류장에 떨어진 동전을 아침 청소 하다가 쓸어모아 이웃돕기를 하였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아침 조기(早起) 습관은 해외에도 전하여져서 미국의 아침 신선도를 자랑하는 채소상점이나 생선가게는 유태인에게나 한국인에게로 물려 받은지 오래이며 새벽 문 열고 밤늦게 문닫는 「아침형 인간」은 바로 한국인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이다. 우리는 누가 뭐라 해도 「아침나라」이다.
내 고향 포천도 「새해 아침 해맞이」행사를 매년 이어 오는 것은 부지런한 포천인 정신의 계승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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