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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계사년(癸巳年) 뱀의 해, 뱀 이야기

매사 하는 일에 용두사미가 되지 말자
박동규 기자 / 입력 : 2012년 12월 31일
↑↑ 박동규 포천 영북노인대학장
ⓒ (주)포천신문사

2013년 계사년(癸巳年) 뱀해가 밝았다. 희망과 의욕에 가득 찬 새해에는 새 대통령이 취임해서 새로운 국정(國政)으로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새 시정(施政)을 펴기를 기대되는 한 해 이기도 하다.

뱀은 파충(爬蟲)의 강(綱), 뱀 목(目)의 동물로 기어 다니고, 몸은 가늘고 길며 온통 비늘로 덮였으며, 다리··눈꺼풀· 귓구멍이 없고, 혀가 길며 둘로 갈라져 있고 대부분 난생(卵生)하며, 변온(變溫)동물로 겨울에는 동면(冬眠)한다. 뱀은 독이 있는 독사와 독이 없는 무독사가 있다.

세계적으로 열대· 아열대· 온대에 주로 분포되어 있고 주로 초원(草原)이나 늪에서 살지만 주택가에서 자주 눈에 띤다.
동양문화권(東洋文化圈)에서는 12 지지(地支)의 한자(漢字)로 ‘巳’로 표기하고 여섯째의 지지로, 음력으로는 4월, 시간으로는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을 나타내고, 방위(方位)로는 동남(東南)을 지칭한다. 뱀의 한자로는 사(蛇)로 일반적으로 표기한다.

뱀의 종류는 엄청나게 많은데 고문헌에 의하면 등사(螣蛇),염사(蚦蛇),판비사(坂鼻蛇),계관사(鷄冠蛇).폭신사(爆身蛇).청총사(靑蔥蛇),백화사(白花蛇) 등의 뱀의 종류가 나오고, 전설에 의하면 삼각사(三角蛇)는 뿔이 달려있고, 화사(華蛇)는 날개가 있으며, 숙신국(肅愼國)은 짐승의 머리에 뱀의 몸뚱이를 하고 있으며, 영표(嶺表)는 사람 얼굴에 뱀 몸뚱이를 하고 있다고 전래해 오고 있다.

우리 민속(民俗)에서는 투영(投映)된 뱀은 용과 호랑이와 더불어 신이(神異)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고, 신격(神格)으로 모셔지는 토탬 동물류로 씨족(氏族)· 미개사회(未開社會)에서 씨족· 부족· 또는 씨족 집단의 성원(成員)과 특별한 혈연(血緣)관계를 가진다고 믿고 있다. 또한 신성시(神聖視)하는 특징의 동물로 인간의 태도에 따라 복(福)을 주기도 하고, 화(禍)를 주기도 한다고 믿었다. 쉽게 말해서 설화(說話) 속에서 뱀이 신격화(神格化)되어 나타나는 양상(樣相)이다.

뱀이 재생(再生)한다는 인식은 동면(冬眠)으로 겨울잠을 자고 경칩(驚蟄)에 잠을 깨고 재생(再生)하는 것과 허물을 벗는 파충류··곤충류 동물이 성장(成長)함에 따라 낡은 허물을 벗는 사실에 출발한 것이다.
뱀이 용과 더불어 신앙의 대상이 되고 더욱이 농사의 풍요(豊饒)를 가져다주는 것에 대한 생산성과 풍요(豊饒)로 움과 다산(多産)을 상징한 동물로 인식되기도 했지만, 공포의 대상인 뱀과 화합을 통하여 화(禍)를 복(福)으로 돌리고자 했던 민간(民間)의식(儀式)에 반영되기도 했다.

뱀이 신화(神話)시대에 신의 기능을 담당했던 것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이 보편현상이다. 뱀은 기울고 차는 달의 이미지 영휴(盈虧)와 관련된 동물이기에 생성(生成)· 성장(成長)· 위축(萎縮)· 사멸(死滅)· 재생(再生)의 과정을 통해 언제까지나 자신의 모습을 반복시켜 가며 풍요의 원천으로 상징된다.

뱀이 허물을 벗는 동물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설화(說話)로 허물을 벗는다는 것은 또 다른 탄생(誕生), 혹은 새로운 탄생의 의미를 갖는다고 믿었다.
뱀띠는 겉으로는 차게 보이지만 속은 매우 여리고 정이 많은 성격으로 대체로 활달(豁達)하고 유머러스하다. 지혜롭고 일처리를 깔끔하게 해내는 능력도 탁월한 면모(面貌)도 가진 것이 뱀띠의 특징이라고 한다.

단정한 용모와 함께 강한 성격에 매력을 지닌 사람이 많고 대인관계에서 사교성이 뛰어 났다고 한다.

뱀에 관한 속담으로는 ‘구멍에 든 뱀 길이를 모른다.’로 남의 재능이나 비밀을 짐작할 수 없음을 비유했다. ‘안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는 상상(想像)은 자유로이 할 수 있으나 사실은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의미로 쓰인다. ‘실뱀 한 마리가 바다를 흐린다.’는 한 사람의 잘못으로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속담으로 못된 사람 하나가 온 집안, 온 사회를 망친다로 일어탁수(一魚濁水)의 의미로 함께 쓰인다. 공존사회에서 더불어 살면서 돌출하지 않으며 상호이해와 협력으로 살아가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생장(生長)하면서 자아실현(自我實現)을 위한 자기성장(自己成長)을 위한 관련된 성어로는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머리는 용이나 꼬리는 뱀이라는 의미로 시작은 거창하나 날이 갈수록 흐지부지해지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시종여일(始終如一)치 못하고, 철두철미(徹頭徹尾)하지 못함을 일러주는데 교훈적인 성어로 자주 인용해서 자녀들에게 일러주곤 한다.

우리생활에서 사족(蛇足)의 현상을 자주 접하게 된다. 사족은 뱀에는 발이 없는데도 그림을 그릴 때 발을 그린다는 성어로 소용이 없는 일을 하는 것 으로 군일을 하다가 도리어 실패함을 비유한 말로 사족은 화사첨족(畵蛇添足)의 준 말이다.

타초경사(打草驚蛇)로 막대기로 풀을 치면 옆에 있던 뱀이 놀란다는 말로 한쪽을 징벌(懲罰)함으로써 따른 쪽을 각성(覺醒)시킨다는 말로 교편(敎鞭)의 체벌(體罰)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사진신퇴(巳進申退)은 벼슬아치가 사시(巳時)에 사진(仕進)했다가 신시(申時)에 사퇴함을 이르는데 벼슬에 올랐다가 바로 그만둔다는 성어인데 한때정치인 가운데 임명되면서 즉각 사퇴한 사례를 본 적이 있는데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춘인추사(春蚓秋巳)는 봄의 지렁이와 가을의 뱀이라하여 글씨가 가늘고 꼬부라져 잘 쓰지 못한 글씨로 서툴고 필세(筆勢)가 약한 것을 비유(比喩)한 말이다. 서여기인(書如其人)으로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로 필사력(筆寫力)을 기르는 노력을 당부해준다.

용사혼잡(龍蛇混雜)은 용과 뱀이 혼잡(混雜)을 이룬 것으로 현우(賢愚)가 함께 섞여 있음을 말하는데 용은 성자(聖者)요, 뱀은 범부(凡夫)에 비유함인데 사물에서의 옥석(玉石)의 구별하는 것을 말해 준다.

사화위용불변기문(蛇化爲龍不變其文)은 뱀은 용이 되어도 그 무늬는 그대로라는 말로, 소인이 대인이 되어도 옛 모습은 변함이 없이 남아 있음을 의미하는데 구태의연(舊態依然)의 의미로 상통하는데 구태(舊態)를 탈피(脫皮)하는 노력이 아쉽다고 하겠다.

상산사세(常山蛇勢)는 손자병법(孫子兵法)에 이야기로 중국 상산(常山)에 솔연(率然)이라는 뱀이 있었는데 이 뱀의 머리를 공격하면 꼬리가 나와서 휘감고, 꼬리를 공격하면 머리가 나와서 물고, 그리고 그 몸 가운데를 공격하면 머리와 꼬리가 함께 나와서 공격한다. 고 해서 자유로운 전투대형을 이르는 말이지만 현대과학전에서도 기본으로 손자병법을 인용하는 의미를 알게 된다.

뱀이 영생(永生)의 상징이 되는 것도 용으로 승천(昇天)하는 존재로 여겨지고, 난생(卵生)으로 다산(多産)의 상징한 동물이기에 오늘날 저출산(低出産) 사회에서 뱀해를 맞아 다산(多産)하는 한해를 맞는 의미가 매우 크다. 뱀해에 새로운 계획이나 추진 중인 일들이 중단 없는 노력으로 용두사미가 되지 않는, 초지일관(初志一貫)으로 노력하는 소중한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박동규 / 전 영북고 교장, 현 영북노인대학장, 한국한시협회 포천지회장
박동규 기자 / 입력 : 2012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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