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8 우리를 말한다3

“올해 처음으로 축제를 야간에는 할 수 있도록 공약을 세웠는데 학교에서 야간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포천여자중학교 안수현(14.사진) 학생회장이 학생회장 출마 당시 내세웠던 공약을 실천할 수 있었다고 밝힌다.

안 양은 “야간 축제는 인근 지역에 사는 다른 학교 친구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장점과 학교생활은 낮에만 하다가 밤에까지 친구들과 함께 있다는 즐거움이 대단한 것 같다”며 야간축제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학생회 운영은 매월 회의를 통해 각 반에서 원하는 사항을 정리하여 학생부장 선생님에게 건의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식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포천여중에 대해 안 양은 “배드민턴으로 유명하고 학교시설이 좋은 것으로도 유명하죠”라고 한다.

또 특별활동시간에는 같은 반 학생들만이 아닌 선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선후배사이의 관계가 좋아진다.

포천여중 학생회의 전통은 방송반 출신들이 회장에 당선된다는 점이다. 안 양도 방송반 출신이다.

청소년 문화에 대해 “친구들끼리 모이면 밥 먹고 수다 떠는 게 우리의 문화죠”라며 수다의 주제는 학교선생님에 관한 내용이 단연 1위이며 친구들의 신변잡기도 그 뒤를 잇는다고 한다.

포천여중 선생님들이 너무 멋있다는 안 양은 장래희망을 ‘선생님’이라고 밝히며 이제 고등학생이 되면 “공부만 해야하지 않겠어요”라며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이는 태도다.

취미로는 인터넷을 통해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학교과제물 검색을 주로 하고 있다.

안 양은 “학교 선생님들이 너무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더 많이 반영시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학생들의 요구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희망했다.

또 부모님에 대해서 안 양은 “학생회장으로 당선되었을 때 너무 기뻐하셨다”며 “고등학교에서도 부모님이 기뻐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회 활동을 하는 동안 부회장인 윤보라 학생과 선도부장 조나라 학생의 도움을 특히 강조하는 안 양은 “이견이 많아 결정하기 힘든 사항이 발생했을 경우 이 두 친구가 많은 도움을 주었고 많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올 겨울방학에는 취미를 살릴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배우며 중학교의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안 양이 후배 학생회장에게 “처음에는 힘들고 부담스럽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기 때문에 그 힘을 바탕으로 더 좋은 학교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학생회장은 중학교 시절을 더욱 값지고 보람있게 보낼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었음을 밝히는
안 양의 얼굴에서 미래의 훌륭한 선생님을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