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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 아! 아리랑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2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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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가장 오래 불러오면서 그 속에 백성의 한과 고유의 정서가 함축되어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가락인 '아리랑'이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를 열어 심사보조 기구의 평가를 근거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그동안 ‘아리랑’의 세계무형유산 등재 문제는 중국의 움직임 때문에 추진부서가 긴장을 했는데, 지난해 중국은 ‘아리랑’을 포함한 판소리, 가야금, 회혼례, 씨름 등을 조선족의 전통 풍습을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고, 이미 환갑례, 전통 혼례, 한복, 농악무 등을 ‘조선족의 전통 풍습’이라고 하여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지정했지만, 아직 ‘아리랑’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고자 신청을 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아리랑’이 중국이 자국에 문화재로 지정했던 명분은, 자국 내 소수민족의 문화 보호 차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지난 번 ‘강릉 단오제’의 무형유산 등재 때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특정 보유자를 인정할 수 없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도 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아리랑’이,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진정으로 자랑할 만한 대단한 결과다.

‘아리랑’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은 지난 2009년 8월 '정선아리랑'을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을 하였지만 연간 국가별 할당 건수 제한 방침에 따라 정선 아리랑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남북 공동으로 한반도 전 지역 아리랑의 등재를 추진하려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지난 ‘아리랑’을 심사 우선순위로 정하고 우리 정부 단독으로 등재 신청서를 냈다고 한다.

이번에 유네스코에 등재된 아리랑은 정선아리랑이나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처럼 특정 지역의 것만이 아니라, 후렴구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끝나는 소리와 현재 한반도에만 150여 곡 8,000여 수나 되는 소리를 모두 포함하게 되었고, 세대를 거쳐서 재창조되고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본다.

이렇게 ‘아리랑’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데, 우리는 곁에 있는 ‘아리랑’마저도 까맣게 잊고 방치하고 있는 것을 깨우치고 싶다. 이십여 년 전부터 필자는 포천에서 전해오는 소리에 관심을 두던 중에, 포천메나리 속에 <입산가>로 불리는 ‘자진아라리’ 소리는, ‘아리랑’의 한 유형으로 정의하면서 포천 민중의 창의적이고 밝은 품성을 보이고 있다고 1997년 발행 ‘포천군지’ 191쪽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군지 210쪽에는 악보와 노랫말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 “1, 아리랑 고개는 열두나 고개 / 님 넘어 갈고갠 단 고갤세. 2, 열라는 콩팥은 왜아니 열고 / 아주까리 동백만 열렸구나. 3, 아리랑 고개다 징 장구 놓고 / 본당자 죽으라고 거리굿 헌다. 4,죽으라는 본 당자는 아니나 죽고 / 뒷집에 김도령 숨넘어가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농사꾼들이 갈잎을 꺾으러 빈 지게를 지고 산에 오를 때, 지겟 작대기를 악기삼아 지게 발을 두드리면서 부르던 소리, 이 곡조가 강원도아리랑과 일부 유사하지만, 곡조나 소리가 다르고 노랫말도 재미나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 2007년에 지역원로들과 논의하여 이 소리를 ‘포천아리랑’으로 지정하여 전승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우리역사 속에서 ‘아리랑’은 다른 민요와 마찬가지로 본래 노동요의 성격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구술과 암기에 의해서 전승되거나 자연적으로 습득되는 특성이 있으며, 지역공동체 집단에 의해 이어지는 민속성을 가지게 되어 시대성과 사회성을 내재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 ‘아리랑’의 노랫말에 개인적인 넋두리가 있더라도 거기에는 우리민족의 민족사가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남북이 분단되어있는 지금 ‘아리랑’은 민족화합의 노래로서 널리 불리고 있는 민족의 소리이다. 그 속에서 우리 포천에도 나름대로의 숨결이 녹아있는 고유의 ‘아리랑’을 불렀는데, 현재는 농업의 기계화로 인해서 더 이상 일을 하며 소리를 부르지도 않고, 산에 오르며 ‘아리랑’을 부르지도 않는다.

이번에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은 후렴구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끝나는 소리는 모두 포함된다고 하니, 더 늦기 전에 대대로 이어오며 조상의 숨결이 담긴 “포천아리랑”을 바로 알아야 할 것이니, 우선 ‘포천메나리’에 입산가로 불리는 ‘아리랑’이 유네스코에 등재 대상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의 문화유산을 바로 보전하고 체험·전승하는 노력을 보여주기 바란다.

새로운 농악을 만들어 대회에 나가 상을 받는 것보다, 우리소리 중에 ‘아리랑’이 있고 그것이 세계무형유산에 대상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니 하는 말이다.

이 희 용
대진대학교 동양철학 박사과정, 시인, 연극연출가, 제3대 포천시예총회장, 광릉숲생태문학회장, 한국스카우트경기북부연맹 감사, 전 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시수능시험장유치추진위원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2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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