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그루의 노송이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돼 주목을 받고 있는 직두2리 채철병(59)이장을 찾았다.
채 이장은 포천농협과 축협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 99년 정년퇴임을 하고 현재 고향마을에서 이장으로 2년째 마을일을 돌보고 있다.
직두리（稷頭里）는 1·2·3리의 총3개 마을로 구성돼 있는데 ▶1리는 직두동 ▶2리는 수원동 ▶3리는 농파동이라 한다. 이중 수원동이 직두 2리다.
수원동은 현재 120여 가구의 주민들이 살고 있고 이들 중 70여 가구 300여명이 상주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채 이장은 “마을 구성원들 중 40%정도가 회사생활을 하고 있어 실제 구성원으로 추가 시켜야 하는지 고민”이라며 “주민들의 외지인에 대한 배척이나 텃새는 없지만, 그들이 마을주민들에게 온다면 언제든지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또 “마을은 그리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랑할 만한 것은 우수한 교육열로 자녀들이 거의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했다”고 말했다.
채 이장은 수원동의 경제현황이 열악하다며 “젖소와 한우 사육가구가 1가구씩이고 채소와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는 농가 역시 1가구씩으로 그 외는 작은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혔다.
“마을에 막걸리 공장과 섬유공장이 있어도 공장인원은 주로 외지인을 쓰고 고용도 많지 않아 지역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소박하다며 “외지인의 인구가 본토주민들보다는 많지만 주민들의 순수하고 인정이 많아 외지인들과 융합을 잘 하는 편이다”고 밝혔다.
수원동에는 최근 마을 편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한다. 마을인원의 평균 연령이 50대 이상이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 채 이장은 “마을 안길의 포장을 위해 주민들의 협조를 구했지만 적정한 관련 기관에서 적정한 보상이 없어 기로에 막힌 적이 있다”며 “주민들의 이해관계도 중요하지만 마을 사업 추진시 관련기관의 적절한 대응 및 보상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동에는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있다.
“마을 주민들이 작은 규모의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보니 축산·쌀개방 등에 전혀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연의 농업이 흔들리고 그 여파를 직두2리 같은 작은 마을이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채 이장은 이 때문에 정부나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기도 있다.
“이 마을은 도로 옆에 인도가 없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기도 한다”고 채 이장은 말했다. “최근에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고 다치는 사고 빈번히 발생해 점멸등과 승강장의 반사시설을 설치했다”며 “앞으로 과속 방지턱과 인도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안전한 승강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채 이장은 “농촌의 현실이 정부가 생각하는 것 보다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만이 우리 마을 같은 작은 시골 마을들의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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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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