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비가오는 가운데 300여명의 전국농협노조 경인지역본부 개성인삼분회원들이 포천개성인삼농협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포천개성인삼 농협 조합원들이 12년째 조합장을 역임해온 박창학(70) 조합장을 향해 투명치 못한 경영과 비자금조성, 부당해고 등 수많은 전횡을 일삼아왔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각 지부에 배포하고 지난달 24일 천막농성을 통해 조합장의 퇴진을 요구함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국농협협동조합 경기인천지역 포천개성인삼분회(분회장 김용수)에 따르면 그동안 박창학 조합장이 거짓매출로 손익결산을 위조하고 비자금을 만들어 개인 대출금을 상환하는 등 조합경영 및 대외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입혀 조합과 직원간의 많은 갈등을 야기해 왔다는 것이다.
포천개성인삼분회는 지난 2일 유인물과 대자보를 통해 조합장 관련한 7가지 각종비리와 불합리한 경영사례를 밝히면서 조합장 퇴진과 비리조합장에 의해 부당 해고된 직원의 복직 등을 요구했다.
또 지난 4일에는 농협노조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당해고 철회와 비리조합장 퇴진을 위한 전국농협노조결의대회"를 열고 거리행진 후 포천경찰서를 방문해 "조속한 수사촉진"을 위한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등 총력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조합원들에게 우편으로 발송된 유인물에는 박 조합장이 지난 2002년부터 연월차수당 약 7천만원을 거짓 정보로 강제 회수하고 이사회의 공식 안건상정 없이 갑자기 긴급동의안을 발의해 농협법을 어겨가며 인센티브 1억원을 수령하였으며, 2003년에는 사채 약3억원을 끌어와 불투명하게 사용하여 조합경영의 부실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고정자산 30억원을 투입하고 특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일동공장이 가동된지 2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다른 부지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정부의 44억 지원사업이 백지화를 야기시켰으며, 조합결산이 안된다는 이유로 6급이상 전직원에게 판매안되는 5년근 홍삼 6억원을 강매하여 전직원에게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직원에게 해고한다고 위협하여 1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케하여 개인의 대출금 상환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박 조합장은 그들의 유인물에 대응해 "노동조합을 통해 벌어지고 있는 갖가지 중상모략에 대해 진실된 마음으로 해명한다"는 제목의 해명서를 만들어 배포했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면서 "모든 자금은 개인용도로 사용한 적은 단 한번도 없으며, 그들이 주장한 불투명하게 사용한 자금은 조합원 잘못으로 손실된 인삼의 손해분을 충당하는데 사용했다" 고 밝혔다. 그리고 "이미 조합이사들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포천개성인삼분회를 고발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집회 후 포천경찰서를 항의 방문하여 "이번 주중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포천경찰서장의 답변을 들은 포천개성인삼분회 김용수 분회장은 "조합장 한사람의 비리 때문에 야기된 일이니 만큼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뜻을 밝혔다.
한편, 포천시 농협관계자는 "관리자체는 지역본부에서 직접 하는 것이기 때문에 포천농협지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지만 농협직원입장에서 볼때 부정을 저지른 직원에 대하여 인사조치 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며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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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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