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공통점이 있겠지만 환경이나 역사 그리고 생활방식에 따라 문화의 차이로 정반대의 결과나 서로에게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남을 자주 경험한다. 언제나 내 기준에서 보다 상대의 기준에서 생각하면 그나마 오해는 작아질 수 있는 거 아닐까 생각하며 그간 있었던 한 두 이야기만 소개해 보고자 한다.
생각을 바꾸면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매년 코펜하겐 시내에서 ‘문화의 밤’ 행사가 10월 첫번째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오전 5시까지 열린다. 밤에도 많은 상점들이 문을열고 흥미로운 행사가 많아 여하튼 즐거운 날이다.
문화의 차이를 실감나게 느꼈던 2009년 Culture Night. 20명도 안 되는 밥값이 5백만원이 나왔다. 안 낼 수도 없고 따질 수도 없고. 다음날 스폰서로 계시는 김모 회장 님의 흥정이 들어와 받아주었다. 이미 받은 돈인데 나몰라라 해도 되는 일인데도 반을 내주는 배짱 좋은 나에게 엄청 감사해했다. 내용인즉 세계태권도연맹 회장을 뽑는 일이 코펜하겐에서 있었던 걸로 나중에에 알려주셨다. 이미 인터넷정보로 눈치 채고 있던 터라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3주간 계속되는 정말로 살 빠지는 시간들이었다.
“교수님! 어떻게 할까요? 예약이 들어오는데. 몇 분이나 오시는지 알려주시면 좋겠는데요?” “상황을 알 수 없으니 일단 다른 예약은 받지 마세요. 알아서 원하는 만큼 줄테니.” 알아서 주시겠다는 것, 해석하기 나름이다. ‘와우~얼마를 주시려나?’, ‘여긴 한국이 아닌데?’, ‘환율을 아직 파악을 못하셨나?’ 등등 할 수 없이 덴마크식으로 일단 전세를 내는 걸로 판단해 문앞에 “lukket p.g.a.selskab(문 닫음. 특별손님 예약)”이라고 써붙였다.
지난 2009년 태권도 관련 일부 기업체사람들도 코펜하겐 방문해 어느 날 8명의 한국분이 예약을 했다. 덴마크인들로 거의 자리를 메운 그날은 한국인들의 예약으로 바쁠 수밖에 없었다. 식문화가 달라서 한국인들이 오시면 마음부터 스트레스. 두 알바생이 어찌할 줄을 모르니 바쁜 와중에도 내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와인은 먼저 콜크를 가져와서…”
강의를 장황하게 가르치듯이 시작했다. 내 나름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 말을 끊어버리는 수밖엔 도리가 없었고 상하관계를 너무나 표 나게 행동하시는 분이 화가 났다. 따라온 수행원의 변명 또한 맘에 들지 않았고 힘들게 대학 나와서 저런 분을 위해 일하려고 했나하는 생각도 사실은 들었다. 나도 이분들에게 무언가 가르쳐 주고 싶었다. 8인분의 식사값은 4000코로너(80만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