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설]손학규 경기도지사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유형욱 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

오늘 경기도의 2005년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새해 도정이 나아갈 방향과 주요 시책에 대해 설명 드리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2004년은 "세계속의 경기도"를 실현하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루어 내고자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달려온 한 해였습니다.

그 결과 경기도는 세계 주요 국가들과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지역이 되었으며, 세계 속에서 경쟁하고 협력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경기도가 더욱 견실한 도정을 펼쳐 도민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선사해 줄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께서 예산안을 잘 살펴주시고, 도정운영에 큰 힘을 보태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

최근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외적 여건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악화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2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온 세계경제가 고유가의 장기화,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여파로 내년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달러화 약세 기조와 중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중국시장의 수요 감소는 지난 2년여 가까이 한국경제의 유일한 호흡기 역할을 해왔던 수출마저 급격히 위축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낳고 있습니다.

주요민간연구기관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4%대에 머물지도 모른다는 어두운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습니다.

전체 음식점의 약 30%가 장사를 포기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식당 주인들이 솥단지를 던지면서 시위를 벌일 정도로 서민경제가 어렵습니다. 수많은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거리를 방황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가 장기불황의 늪에 빠져드는 비극적 상황을 막는 일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참으로 절박한 시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 경기도가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경기도가 선봉에 서서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하고 한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대한민국호"가 국운융성의 대해로 나아가는데 경기도가 선도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의원님들의 지속적인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의원 여러분 !

민선3기 들어 경기도는 나라 경제를 살리고 국가 생존의 길을 찾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첨단산업을 보유하는 것만이 우리의 살길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첨단외국기업의 유치에 힘써 왔습니다.

특히, 10년․20년 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산업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매진한 결과, IT-LCD,바이오,나노,자동차 분야의 첨단산업 및 R&D 클러스터가 제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LG필립스 LCD 단지로부터 지멘스 메디칼 R&D 센터와 NH 테크노그라스에 이르기까지 120억 달러가 넘는 외국 첨단기업들의 투자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5년의 경기도정은 첨단기업 유치와 인프라 구축 노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취임 2주년에 즈음하여 도민들께 약속드린 민생 살리기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운영은 내수경기 불황과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인한 지방세수의 급격한 감소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금년 경기도의 도세 징수 예상액은 5조2천여억원으로 당초 징수목표액의 93%대에 머물 전망이며, 내년에도 세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도는 최근의 재정여건 변화를 감안하여 긴축재정의 틀 내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면서, 사업의 우선순위를 철저히 분석하여 정책추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향후에 성과주의 예산제도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예산 편성제도」를 시범 도입하여 사업추진에 내실을 기하겠습니다.

2005년 예산은 금년보다 8.4% 줄어든 8조5천억원 규모이지만, 꼭 필요한 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유형욱 의장님 !  그리고 의원 여러분 !

경기도는 2005년도 예산안을 「4대 인프라 구축사업」과 「6대 살고 싶은 경기도 만들기 사업」에 중점을 두고 편성하였습니다.

「4대 인프라 구축사업」에는 경기도의 산업․경제, 교육, 복지, SOC 및 생활안전 분야의 인프라를 더욱 견고하게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이와 함께 도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우리 도를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문화,관광,체육 육성, 청정환경 조성,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선진 농,어촌 건설, 북동부 균형발전, 그리고 자치역량 강화를 6대 사업으로 선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