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는 자전거의 나라다. 출퇴근시간에 때지어 몰려가는 자전거 행렬, 국회나 관공서·학교·상가·기차역 앞에 가득히 세워진 자전거의 바다를 보면 실감할 수 있다. 특히 덴마크 국회의원들은 의전차량이 따로 없어 국회의사당에 별도의 주차장이 존재하지 않고,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한다.
빨리 어두워지고 춥고 긴 겨울, 끊임없이 비가 오고 바람 부는 날씨를 생각하면 덴마크는 자전거 타기에 유리하진 않지만, 자전거가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덴마크는 안전하고 쾌적하게 자전거 통행을 장려하는 교통정책을 펴고 있다. 이런 교통정책이 덴마크인들의 자전거 사랑으로 이어져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차도와 보도 사이에 잘 정비되어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자전거의 안전을 위해서 어느 교통수단보다도 특권적인 지위를 누리는 점, 자전거 도로환경이 꾸준히 개선되는 점, 자동차와 인도의 신호보다 자전거가 신호를 먼저 받는 다는 점 등 곳곳의 자전거를 위한 배려가 덴마크를 자전거의 천국으로 만들었다.
차가 좌·우회전할 때에는 자전거가 오는지를 살펴야하는데 잘못해서 자전거가 위험·방해를 받았을 경우, 자전거 탄 사람이 욕하고 심하게는 차에 발길질 하는 모습도 흔히 목격하게 된다. 그래서 덴마크의 운전면허학교에서는 고개만 돌리지 말고 몸까지 돌려 사방을 살피도록 가르치고 있으며 시험 볼 때도 그점을 경찰이 유심히 봐 운전면허의 합격불합격을 좌우하기도 한다. 사십이 넘어 운동신경까지 없던 나는 그런 작은 습관 때문에 세 번이나 낙방한 경험이 있다.
뒤에서 빨리 달려 벨을 울리며 다가오는 자전거가 있다면 앞서가는 자전거는 뒤의 자전거가 앞질러 갈 수 있도록 비켜줘야 한다. 자전거는 좌우회전시 뒤 자전거가 볼 수 있도록 수신호를 해야 한다. 어려서부터 자전거에 익숙한 덴마크인들에게는 쉬운일이지만 핸들을 꼭 붙들고 운전하는 겁쟁이 자전거 초보에게는 무척 힘든일로, 한손으로 핸들을 잡고 덜덜 떨면서 수신호를 보내며 무척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