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를 말한다 12] 일동면 기산8리 심진선이장

앞쪽으로는 청계산과 뒤쪽으로는 금주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이 마을은 60여가구의 자연부락과 100여가구의 군인가구, 인근 골프장 직원들의 40여가구 등 200여가구 680여명의 주민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이 마을을 2002년부터 지켜온 젊은 이장 심진선(33)씨.

"60대 이상의 노령인구가 60%를 넘어 마을의 경제수입원은 벼나 마(麻)를 재배하는 등 소작 농업이 전부다"고 말했다. 마 재배의 규모는 작지만 이 작물은 현재 서울 경동시장에 직접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마을은 80년대 후반 기산4리에서 분리돼 새로이 8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심이장은 "예부터 소야와 진사리라는 두 마을이 지금의 기산8리다"며 "마을의 유래를 알아보려 했으나 그것을 아는 분들이 없어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5개반으로 구성돼 있는 이 마을은 심이장을 중심으로 노인회, 부녀회, 새마을지도자회, 영농회 등이 마을발전을 위해 많은 협력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부녀회는 불우이웃을 위해 김장을 담가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상호간의 협력을 통해 올해 봄 마을 안쪽 길에 가드레일 설치와 도로를 포장했다.

특히 가드레일 설치에 대해 심이장은 "마을의 도로가 비좁아서 특히 겨울철 차량교행시 하천으로 추락하는 등 예방을 할 수 없어서 생각해낸 묘안이다"고 밝혔다.

심이장은 마을 주민들의 노령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 걱정이 많다.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노인들을 위해 5월 경로잔치 등의 행사를 베풀기도 하지만 진정 그분들을 위하는 건 스스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마련해 드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ꡓ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게이트볼장을 건립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마을은 인근골프장의 사택이 생시면서 시골에서 보기 힘든 헤프닝이 생기고 있단다.

바로 주차문제!

"사택 입주민들이 1가구에 평균 2대 이상의 차량을 소지해 마을의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최근 개통한 신47호선 국도가 마을을 반으로 나눈 것도 모자라 심각한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면의 협조를 받아 국토관리청에 진정을 내고 있지만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며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조속히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심이장은 최근 개최된 일동면민체육대회에 출전함에 있어 주민화합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 "이전까지 군인가구와 상생하며 살면서도 어울리지 못했는데, 체육대회를 기회로 함께 출전해 앞으로 교류를 갖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유입된 외지인들과도 더욱 많은 교류를 갖고가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심이장은 앞으로 마을 발전을 위해 많은 부분을 추진하고 싶다. 특히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버섯특화사업 추진에 계획을 밝히고 있다.

"버섯특화사업 신청으로 한번의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며 "마을 주민의 고령화 추세로 소작위주로 경제생활을 하다보니 산에 나무나 풀을 베는 산판일을 많이 하게돼 확실한 수입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마을인구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적극 힘쓰겠다"는 심이장은 "마을 융화에 보다 노력하겠다"며 기산8리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