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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의 문화에세이] 대선 후보 어떻게 검증해야 할까?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2년 10월 18일
↑↑ 박정근 대진대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장
ⓒ (주)포천신문사
한국과 미국의 시민들은 2012년 대선에 동시에 돌입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매일 신문과 방송은 대선후보들의 동정과 정책토론에 대해서 대서특필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대통령제를 통치 제도로 취하고 있기 때문에 대선을 치루는 과정을 비교하여 보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다. 언론과 방송 매체가 대선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여 보도하는 것은 대선후보의 자질과 진면목을 정확하게 알게 하기 위해 그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에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와 롬니의 2차 토론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1차에서 패배하였던 오바마가 롬니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여 승리하였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2차의 토론방법이 한국의 경우와는 달리 전문 패널이 후보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독자나 청중이 현장에서 질문을 하고 두 후보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토론을 진행하였다. 이런 방식은 후보자가 모든 영역에 대해서 상당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답변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정해진 질문을 사전에 준비하여 외우거나 읽는 형식의 답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질문에 대한 즉흥적이고 탄력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즉흥적인 연설과 정확한 수치를 인용하는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이었다. 그는 대중연설에 능했을 뿐 아니라 모든 사안에 대해서 박식한 지식과 정보를 소유하여 청중들에게 신뢰를 주었다. 그것은 정치적 박해로 인하여 오랜 세월 수감생활을 하였을 때 미래를 대비하여 폭넓은 독서를 하여 얻은 자질이라고 보아야 한다. 스스로 공부하여 획득한 것이 아니라 주위의 캠프의 인물들이 정리한 것을 과외형식으로 얻은 것은 위기의 국면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 지식은 자신이 충분히 소화하고 이해한 것이 아니라 남으로부터 빌려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2차 토론에서 롬니가 오바마에게 "지난 4년간 계속된 오바마 정책은 미국민들을 다시 일자리로 돌려보내지 못했습니다. 대통령 취임 당시 보다 일자리 수가 더 줄었습니다."라고 공격하자, 오바마는 "롬니 후보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5개 계획이 있다고 했나요? 그는 오직 1개의 계획만 갖고 있습니다. 전혀 다른 규칙이 적용되는 최상위층만을 위한 정책이죠."라고 효과적으로 반격을 하였다. 롬니가 미국경제가 침체됨으로써 일자리 창출을 하지 못한 오바마의 약점을 파헤치는 것에 대해서 오바마는 롬니의 공화당 정책이 상류층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가 집권하였을 경우 서민들을 위해 유리한 정책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것이다.

이것은 오바마의 능수능란한 토론의 기술이라고 볼 수 있으며, 롬니의 자신의 약점에 대한 공격에 대비해서 미래의 경제적 전망을 생각하게 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네거티브 발언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미래로 시선을 돌려준 것이다. 롬니가 다시 미국의 행정절차에 대해서 비판하면서 "그동안 토지와 수자원에 대한 허가와 면허를 얼마나 줄였죠?"라고 묻자 오바마는 "롬니 지사님, 수많은 정유회사가 있다는 것이 제 답변입니다"라고 말함으로써 롬니를 지지하는 수많은 오일 재벌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우문현답식의 토론으로 승기를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1차 토론에서 패배하여 절치부심하던 오바마는 2차 토론에서 46%로 39%의 롬니를 따돌렸다고 CNN은 여론조사의 결과를 발표하였다.

현재 한국대선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미국 대선 토론회처럼 준비된 원고를 읽는 식이 아니라 국민들이 차기 정권에 대해서 바라는 바를 직접 묻게 하고 후보자들이 얼마나 준비되어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토론회를 개최하기를 요구하여야 한다. 또한 후보자들끼리 자유롭게 상호 논박하면서도 상대에 대한 인신공격성의 질문보다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을 펴는데 실증적으로 파악하고 있는가를 살피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후보자들의 자질을 명확하게 검증하기 위해서는 주요 언론과 방송들이 대선 후보자들에 대해서 공평한 지면이나 시간을 할애하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현재 한국 주요 언론들은 너무 보수 쪽에 치우쳐서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는 편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은 과거처럼 언론의 장난에 놀아날 정도로 분별력이 낮지 않다. 많은 젊은이들이 주요 일간지를 외면하고 SNS에 몰입하는 이유는 바로 언론매체들의 편향성과 지나친 계도성이라는 것을 인식하였으면 한다. 젊은이들은 미래의 주역이며, 이들의 외면은 언론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박정근 / 대진대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장, 한국셰익스피어학회 회장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2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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