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때 뱃사공 손돌이가 임금님이 탄 배를 저어 통진 강화 사이를 운행하게 되었는데, 풍랑에 밀려 매우 곤란한 지경에 이르자 임금은 손돌이가 다른 뜻이 있다하여 손돌의 목을 베었다.
이런한 일이 있은 후로 「손돌사공」의 목을 벤 이 곳을 「손돌목」이라 하였다. 그런데 매년 10월 20일 관례적으로 불어오는 심한 바람을 「손돌풍」「손석풍」이라고 부르며 억울하게 죽은 손돌이의 원혼이 바람이 되어 매년 심한 바람이 분다고도 하였다.
강화도 사람들은 손돌풍이 부는 10월 20일경에는 배를 타지 않는다고 전해온다.
그러나 통진과 강화도를 잇는 뱃길은 없어지고 최신식 연육교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으니 손돌이의 혼이 원한의 바람되여 불어 왔다가 울고 가게 되었다.
손돌풍이 부는 음력 10월 20일 경에는 시식(時食)으로 만두국을 만들어 먹는다.
10월에 가정의 간식으로는 강정을 만들어 먹는다. 깨강정, 콩강정, 잣강정 등이 있으며 쑥국을 먹기도 한다.
또, 10월 음식으로는 「열구자탕」「신선로」가 있는데 두 이름의 이 음식에는 전골틀에다 쇠고기, 달걀, 파, 고춧가루, 마늘, 당근, 은행, 대추, 잣, 버섯등과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들어 먹는데 「난로회」라고 한다.
또, 메밀만두가 별미인데 채소, 파,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두부로 소를 넣어서 장국에 익혀먹는다.
밀가루로 세모난 만두를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변씨만두라고 하는데 변씨댁에서 처음으로 만들어 시식한 때문이라고 한다.
또, 손돌풍은 「동국세시기」와「열양세시기」에 기록되어 전한다.
내 고향 포천에서는 메밀만두가 손돌풍이 불 무렵인 10월달에 많이 시식하였는데 메밀이 묵밭이나 버려진 땅에서 흔히 재배된 잡곡이었기 때문이다.
잔치상에는 「열구자탕」즉, 「신선로」가 빠지지 않고 차려졌는데 혼례, 회갑례 등도 이에 속한다.
요즈음 궁중 음식이나 전통의례 음식점에서나 볼 수 있는 「신선로」는 솜씨 있는 가문에서 자랑으로 삼기도 하였다.
올해 손돌풍이 불 무렵 신선로와 메밀만두 차려 놓고 마을 잔치라도 버티면 어떨까?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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