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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 강남스타일은 대악(大樂)인가?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2년 10월 08일
↑↑ ↑↑ 이희용 칼럼니스트, 포천신문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요즘 싸이(본명 박재상)라는 가수가 부른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가 급속하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미국 아이튠스 종합 차트 1위와 전 세계 34개국 아이튠스 음원차트 1위, 그리고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가까운 기간 내에 1위 등극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강남스타일’은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하여 전 세계로 퍼져 나갔으며, 이 뮤직 비디오를 접한 사람들은 웃기고 재미있다는 이유로 깔깔 거리며 계속 그 노래와 말 춤에 중독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싸이가 웃겨서 뜬 것이라면 그 인기는 뮤직비디오에서 멈췄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런 인기는 오히려 뮤직비디오에서 시작해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로 옮겨왔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말로 만들어진 노래가 세계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싸이가 구사하는 일렉트로닉 장르의 음악이 현재 미국 주류 팝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고 여기에 싸이의 음악성이 첨가되어 신선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우리말로 만들어진 한국의 대중음악이 전 세계 대중음악인들의 꿈의 무대이고 세계 최고의 히트곡으로 공인받는 빌보드 차트 1위곡에 오른다면 이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감동을 누릴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싸이는 대학축제에 약속된 저가의 공연을 했는데, 지난 9월 26일 저녁 7시에는 경복대학교 포천캠퍼스 옥외 야외 공연장에서 특별공연을 하여 큰 관심을 샀으며, 지난 4일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무료공연에는 월드컵 이후에 최대 규모인 8만 여명의 관객이 모여서 지하철과 대중교통을 연장 운행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원래부터 싸이가 지금 같은 인기를 누린 것은 아니다. 그가 가수로 활동한 기간은 금년으로 12년인데 그동안 여러 가지 구설수로 인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다. 특히 2001년 11월에는 대마초를 피워서 구치소에 수감되어 결국 벌금 5백만 원을 선고 받고 출소했으며, 2003년 1월에는 현역병 입영 대상이었던 그가 국가 지정 병역특례업체에서 36개월간 근무했고, 2006년 10월에는 동갑내기 첼리스트와 결혼도 했다.

그러나 2007년 싸이는 병력특례를 부실하게 근무했다는 이유로 병역비리에 휘말려서, 같은 해 12월 17일 군에 다시 입대하여 2009년 7월에 완전히 제대하게 된다. 그 후 몇 차례 군 위문 공연을 가기도 했고 출연료 전액을 군에 기부하여 남다른 군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한동안 그의 음악이나 돌출 행동을 저급으로 취급을 받으며 따가운 시선과 함께 지탄에 대상이 되기도 했고 삼류인생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위기를 극복하며 기존 문화적 틀을 벗어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였기에, 삼류로 취급받던 노래와 춤으로 세계를 뒤흔들 수 있었고, 정상에 서서 모든 것이 자신을 여러 번 용서해 주셨기에 가능했다며 머리를 숙일 수 있었다.

하지만 ‘강남스타일’이 본인도 놀랄 정도로 별안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것에 대해 황당한 반응을 보이며 이에 대한 뾰족한 이유를 명쾌하게 답하는 사람이 흔치 않지만, 그 인기 이유에 대한 명확한 정리를 필자는 유학의 고전에서 찾을 수 있었다.

동양 고전에는 유교학문의 토대를 이루는 이른바 4서 6경이 있는데, 그 6경중에 하나인 『예기禮記』라는 책 「악기」편에는 예와 음악에 대한 내용을 4·6조의 병문 형식으로 아름답게 정리해 놓고 있다.

이 책에는 “대저 음(音)이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통해서 생겨나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이 외부에 감촉되어 움직이는 것이 소리(聲)이다. 소리가 일정한 비율을 가질 때 음(音)이라 하고, 음(音)이 모인 것이 악(樂)이하 하며, 악(樂)은 반드시 춤과 더불어 행하게 된다.”고 하여 소리(聲)와 음(音)과 악(樂)에 형태에 대하여 상세하게 정의하고 있다.

또한 예악형정(禮樂刑政)에 대한 고귀한 철학적 완성과 국풍(國風)이라 하여 노래만 들어도 그 나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었음을 적고 있으며, “악이 지나치면 흐르고, 예가 지나치면 헤어지게 된다.”고 음악의 절제미가 함축되어 있기도 하다.

한편 『예기禮記』「악기」편에 예(禮)와 악(樂)을 논한 마지막 문장에는 “가장 위대한 음악은 반드시 쉬운 것이요. (대악필이 大樂必易), 가장 위대한 예는 반드시 간편해야 된다. (대례필간 大禮必簡) 그리고 음악이라는 것은 즐거워야 한다(악자락야 樂者樂也)고 정의 하고 있어, 현대에 그 어떤 음악 이론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하여간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따라 부르기 쉽고, 간편한 형식으로 사람을 즐겁게 하여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고전에서 말하는 음악에 정의와 부합하고 있으며, 남녀노소 쉽고 즐겁게 따라 부르면서 말 춤과 더불어 행해진다는 면에서는 대악(大樂)과 그 의미를 같이 하는 것 같다.

아무쪼록 이렇게 쉽고 간편한 간이(簡易)의 정신을 바탕에 두고 우리의 말과 형식으로 표현한 음악 작품들이 더 많이 창작되어,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따라 부르는 한국의 대중음악이 늘어나기를 바라며, 그보다 앞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이번에 꼭 빌보드 차트 1위에 등극하기를 학수고대 하는 바이다,


이희용
대진대학교 동양철학 박사과정, 시인, 연극연출가, 제3대 포천시예총회장, 광릉숲생태문학회장, 한국스카우트경기북부연맹 감사, 전 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시수능시험장유치추진위원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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