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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물리적(物理的) 거리와 관계(關係)의 거리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2년 10월 04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다. 이웃에 사는 사람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소중하다는 말이다. 물리적(物理的)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기면 금방 도와줄 수 있고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관심을 가지고 상부상조(相扶相助)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그만큼 이웃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생활환경(生活環境)이 많이 변해버렸다.

단독주택이 아파트로 바뀌면서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아니 서로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물리적 거리가 관계(關係)의 거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앞집에 사는 사람이 일가친척이나 아는 사람이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관심이 없다. 아니 왕래(往來)를 하지 않는다. 오고가지 않는다. 서로 마주치면서도 인사도 없다. 심리적(心理的)으로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나와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관계가 중요하다. 형제자매가 중요하고, 일가친척이 중요하고, 아는 사람이 중요하고, 직장 동료(同僚)가 중요하다. 생활하다보면 그런 사람만 중요한 게 아니다. 가까이 사는 사람이 중요할 때가 많다. 가까이 사는 사람이 우선일 경우가 허다하다. 멀리 있는 일가친척보다 가까이 있는 이웃의 일이 바로 내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自然災害)나 화재발생(火災發生) 같은 것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또 있다. 유행성 독감 같은 전염병(傳染病)이나 지하철 참사(慘事) 같은 것도 그렇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우선 서로 돕고 서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멀리 있으면 생각뿐일 때가 많다. 필요할 때 도와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 때에 도와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와주고 싶어도 물리적 거리가 허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고 소중한 것이다. 나와 관계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다급하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우선은 그 사람이 나를 구해주고 도와주기 때문이다. 금전적으로 도와주는 것만이 소중한 것이 아니다. 몸으로 도와주는 것이 더 소중할 수도 있다. 정신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더 소중할 수도 있다. 이웃을 내 사촌같이 생각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웃만 그런 것이 아니다. 국가 간에도 그렇다. 천재지변(天災地變)같은 재난(災難)이나 위기를 당했을 때 우선은 이웃 나라의 도움이 필요하고 절실한 것이다. 그런데 이웃 나라는 그냥 도와주지 않는다.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대가를 지불하려면 그만한 재화(財貨)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 재화란 국력을 말하는 것이고 능력이란 군사력(軍事力)을 말하는 것이다. 상대국에 구걸하지 않을 정도로 돈이 있어야 하고 국토를 방어할 수 있는 실력과 군비(軍備)가 뒷받침 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중국과 일본과 이웃하고 있다. 그리고 갈등(葛藤)을 안고 있다. 바로 영토문제다. 독도와 이어도가 그것이다. 독도와 이어도는 엄연히 우리의 영토이고 우리가 지배하고 있는 땅이다. 그런데 왜 그들이 시비를 거는가? 가치관(價値觀)의 차이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우리의 고유(固有) 영토인데 그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생각이 다르고 이해관계(利害關係)가 다르기 때문이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들과 '가치의 거리'는 좁히고 '기술의 거리'는 넓혀야 한다. 가치의 거리는 좁히고 기술의 거리는 넓혀야 우리가 생존(生存)할 수 있다. 가치의 거리를 두고 싸우면 서로가 손해다. 기술의 거리를 가지고 싸워야 한다. 기술의 거리란 기술의 격차(隔差)를 말하는 것이다. 기술의 우위(優位)를 말하는 것이다. 반도체라든가 자동차라든가 하는 첨단(尖端) 기술에서 앞서 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설전(舌戰)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내공(內功)을 쌓아야 한다. 남이 잠잘 때 깊이 밭을 갈아야 한다. 모두가 새겨들을 일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2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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