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8 우리를 말한다②

"골든벨에 3번 출전하게 되었는데 한번은 개인자격으로, 또 한번은 학교출연으로, 세 번째는 왕중왕전에 출연에 최후 4인까지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동남고등학교 총학생회장 정한성(사진,18)군이 골든벨과 맺게 된 사연을 설명한다.

고려대학교 수시모집에 합격해 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다가 토요일이라서 동남고 보이스카우트 자격으로 자혜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정 군을 교장실에서 만났다.

총학생회장으로 출마하면서 공약한 학생회실 마련은 학교여건상 추진하지 못했고 축제를 통해 자체수익사업을 실시 32만원을 모은 돈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정 군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가졌고 삼국지는 만화책부터 시작해 소설책,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는 3~4회 이상 읽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 정책에 대해 정 군은 "울타리를 크게 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울타리를 좁게 하고 각종 규제를 통해 일탈을 유도하는 현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학교와 사회사이에 너무 큰 괴리가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모범생이지만 밖에서는 탈선학생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정 군은 동남고등학교에 대해 동남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동남고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중학교 졸업할 당시 의정부로 나가라는 권유를 물리칠 수 있었고 지금은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동남고의 교육시스템인 심화반에 잘 적응해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었고 드디어 그 첫 번째 목표인 대학입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슬럼프에 빠졌을 때 친구처럼 어려움을 함께 해주신 동남고 선생님들은 다정다감하여 학생들의 고충을 잘 받아 주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수능시험 부정행위에 대해 정 군은 "사회적 제도가 만들어낸 웃지 못할 사건"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지 수능시험이 시작된 후부터 현재까지 계속되어온 행위라며 윤리의식의 부재에서 나오는 부도덕한 행위라고 한다.

정 군은 고등학교 시절을 "억눌린 시절"로 표현했다. 억눌린 시절이라 함은 규제에 억눌린 학생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 억눌린 시절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요소가 40%라면 부정적인 요소는 60%라고 못박는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서 조대행 동남고등학교 교장은 "오늘 이렇게 정 군과 자연스럽게 토론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나의 주장이 나 아닌 다른 사람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것"과 "항상 나를 낮추고 상대방을 높여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정 군은 부모님에 대해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무엇이든 지원해주셨으며 사춘기 방황 때에도 잔잔한 애정으로 함께 해주셨다고 한다.

정 군은 앞으로 참된 지도자가 되어 부모님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종윤 동남고등학교 운영위원장은 정 군에게 "균형감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한번 세운 목표는 절대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당당하고 확실한 태도를 보여준 정 군은 포천사회의 든든한 일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