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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이중희] 국가지도자의 말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2년 09월 26일
↑↑ 이중희 통일교육위원, 포천신문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국가지도자의 말은 백성을 살리기도하고 죽이기도 한다. 유신정권 전의 박정희대통령은 이렇게 외쳤다.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자!”
이 외침에 국민들은 자긍심과 우리도 잘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가난을 모르고 풍요롭게 자라온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6·70년대 절체절명의 세월을 헐벗고 굶주리며 살아야 했던 세대들은 이 말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런 외침도 기억하고 있다. 1979년 유신정권 말기에 김영삼 야당총재는 공화당에 의해 의원직에서 제명되자 이렇게 외쳤다.
"닭의 목아지를 비틀어도 민주주의의 새벽은 온다."

비록 자식의 부정과 외환위기로 불명예스럽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지만 야당총재 김영삼의 외침은 많은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박정희대통령의 ‘총과 망치론’이나, 김영삼총재의 ‘모가지론’은 우리민족의 그 시대의 운명이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지도자의 진심어린 멋있는 연설은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국민이 영원히 기억하는 역사의 러브레터이다.

1940년 6월18일 프랑스 파리가 독일 나치군에게 함락되자 국방차관이던 드골준장은 영국런던으로 탈출했다. 그는 런던 BBC방송 스튜디오에서 프랑스 국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한번 전투에서 졌지만 전쟁에서 진 것은 아닙니다. (···중략) 프랑스의 저항의 불꽃이 꺼져서는 안될 것입니다.”라고 외쳐 프랑스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 후 50년이 지난 1990년 6월 18일 미테랑 대통령은 이 400단어의 연설을 새긴 3t의동판을 파리 무명용사의 묘위에 헌정해서 기념했다.

영국인들에게도 큰 역사의 러브레터가 있다. 독일군이 파리를 향해 질풍같이 돌격하던 1940년 5월 13일 윈스턴 처칠은 총리 취임을 위해 영국하원에 서서 이렇게 연설했다. “내가 국민들에게 드릴 수 있는 것은 피와 노고와 눈물과 땀밖에 없습니다.”
영국국민은 크게 감동하고 처칠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미국의 예를 들어보자. 1986년 1월 28일 TV 를 보던 미국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우주 왕복선 첼린저호가 공중에서 폭발 해 버린 것이다. 그 날 저녁 레이건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TV카메라 앞에서 연설했다.

한국 대통령이라면 애도를 표시하고, 철저한 진상조사, 엄중한 처벌, 재발방지를 국민들에게 약속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레이건대통령은 달랐다. 먼저 사망한 7명의 이름을 다 불렀다. 그리고 어른들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을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들은 이런 일을 이해하는 것이 무척 어려울 것입니다. (···중략) 그들(승무원)은 지상의 험악한 굴레를 벗어 던지고 하느님의 얼굴을 만지러 갔습니다.”
레이건대통령은 배우출신답게 우주선의 부실사고를 영혼의 드라마로 승화시켜 감동을 주었다.

우리 국민들은 언제나 이러한 정치지도자를 가져 볼것인가. 대통령의 의무중 하나는 품위있는 언어로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것이다. 국민에게 믿음을 주고, 경제를 살리고, 국방을 튼튼히 할 지도자는 누구인가.

이중희 시인 / 한국문협문단윤리위원, 국제펜클럽회원, 포천신문 자문위원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2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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