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학진의 묵상=9] 진정한 영성이란 무엇인가?
정학진 기자 / wonchun7@chol.com 입력 : 2012년 09월 08일
 |  | | | ↑↑ 정학진 일동감리교회 목사, 시인 | | ⓒ (주)포천신문사 |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걸었습니다. 걷다가 한 사람과 어깨가 부딪쳤습니다. 상대방이 화를 내며 그에게 말했습니다.
“뭐요? 앞이 안 보여요? 아... 이제 보니 앞이 안 보이는군요. 그런데 당신은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왜 등불을 들고 다닙니까?”
그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나와 부딪치지 않게 하려구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당신을 위한 것이랍니다.” 때때로 살면서 등불을 잃어버린 세상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둔 세상을 바로 살아가기 위해 등불을 켜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미국 독립의 기초를 놓았던 ‘벤자민 플랭클린’은 자신의 집 앞에 항상 등불을 켜서 달아 놓았다고 전해집니다.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넘어지거나 부딪치지 않게 하기 위해 문 앞에 등불을 달아놓았던 것입니다. 이것이 가로등의 발단이 되었다고 합니다.
진정한 등불은 다른 사람을 위해 켜주는 것입니다. 집 앞에 등불 하나 달아놓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우리 주위에 믿음이 좋다는 사람이 오히려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위험에 빠뜨리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종교 극단주의자들이 그렇고, 이슬람 테러분자들이 그렇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신과 종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많은 이들을 사지로 몰아넣곤 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어디에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앙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고, 따라서 객관적이 된다는 건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나 객관화(客觀化)되지 않는 신앙은 위험합니다.
축구를 할 때 골을 잘 넣는다 해도 자기 편 골대에 넣으면 안 됩니다. 반칙으로 골을 넣으면 퇴장당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이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믿음은 위험합니다. 열심이 있다고 해도 바른 열심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진짜 영성은 남을 위한 것입니다.
정학진 / 일동감리교회 목사, 시인 |
정학진 기자 / wonchun7@chol.com  입력 : 2012년 09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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