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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박정근] 박영근 시비에 바치는 시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2년 09월 04일
 
↑↑ 박정근 대진대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장
ⓒ (주)포천신문사 
땅을 쩍쩍 갈라지게 하던
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혓바닥에 하얀 백태를 만들던 시절
넌 바닷물이 사라진
새만금 해창 뻘을 가로질러
파란 물결 넘실대는 수평선을 향해
한없이 걸어가더니

긴 파업의 시간 끝에
노동자들의 고함마저 사라진 지
오랜 그 때
굳게 닫힌 공장 철제문만
장승처럼 서있는 공단 골목에
찢어진 광고지만 나풀대던
취업 공고판 앞에서
너는 허공 속
마른 등줄기를 휘감고 가는 바람을
따라가고
다시 못 올 길을 따라가고

갑자기 모든 것이 멈추어버린
시간이 흐르고 또 흘러
여섯 해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랫시들의
모음 자음 하나씩
네가 따라간 바람 속에서
혼으로 혼으로
불러 모아 돌에 새기니
여기 영원히 죽지 않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이제 다시 푸르게 서있구나

↑↑ 지난 9월 1일, 인천 부평공원에서 박영근 시인의 시비 제막식이 있었다.
ⓒ (주)포천신문사

박정근 / 대진대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장, 한국 셰익스피어학회 회장 jkparkdj@hanmail.net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2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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