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올림픽 시즌(season)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선수들의 승전보(勝戰譜)가 계속 날아오고 있다. 우리선수들이 우승하였다는 낭보(朗報)가 계속 날아들어 온 국민이 기뻐하고 있다. 이처럼 기쁜 소식을 우리는 낭보라고 한다. 낭보와 비슷한 말에 희보(喜報)라는 것이 있다. 어떤 때에 낭보를 쓰고 어떤 때에 희보를 쓰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글자대로 풀이하면 낭보(朗報)는 ‘밝은 소식’이다. 그리고 희보(喜報)는 ‘기쁜 소식’이다. 거기서 거기란 생각이다. 구태여 구분하자면 낭보는 현시적(現時的)이고 단기적(短期的)인 것이고 희보는 미래지향적(未來指向的)이고 장기적(長期的)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예로부터 크고 밝게 빛나는 보름달이 뜨면 소원을 빌었다. ‘밝다’라는 단어에 의미(意味)를 부여한 것이다. 밝고 둥근 보름달처럼 앞날이 희망(希望)차고 긍정적(肯定的)이기를 빌고 소원했던 것이다. 달의 밝은 모양을 상상하면서 좋은 소식을 기다렸던 것이다. 한편 새해가 되면 우리 조상들은 기쁜 소식이 항상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나무와 까치와 표범을 그린 그림을 집안에 걸어두었다. 소나무는 정월을 상징하니 신년(新年)을 나타내고 까치는 기쁜 소식을 알리는 길조(吉鳥)로 기쁘다는 뜻인 희(喜)를 나타냈으며 표범은 알린다는 뜻인 보(報)로 나타냈다. 그리고 이를 합자해 신년희보(新年喜報)로 표현했다. 신년희보란 새해에는 기쁜 소식이 있기를 바란다는 의미이다.
올림픽의 승전보를 접하면서 ‘우리의 영웅(英雄)’이란 말을 들었을 것이다. 영웅이란 영준호걸(英俊豪傑)에서 따온 말이다. 회남자(淮南子)에 남성의 아름다움을 ‘영준호걸(英俊豪傑)’의 네 등급으로 구분하였다. 지략(智略)이 있어 만 명을 당해내는 사람을 영(英), 천 명을 당해내는 사람을 준(俊), 백 명을 당해내는 사람을 호(豪), 열 명을 당해내는 사람을 걸(傑)이라 하였다. 영웅이란 만 명에 한 명 나올까 말까가 할 정도로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란 뜻이다. 전 세계 우수한 선수들이 겨루는 경쟁에서 우승을 했으니 가히 영웅이 나닐 수 없다. 그 뿐이 아니다. ‘불세출(不世出)의 영웅’이란 말도 한다. 불세출은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좀처럼 세상에 나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는 데서 그리 말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불세출의 영웅이 많이 탄생하는 올림픽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웅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지략에서 만 명을 당해내야 되는 것이다. 만 명을 당해내기 위해서 그들은 4년간 남모르게 피땀을 흘렸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 딩굴고 넘어지면서 훈련을 거듭했다. 때로는 탈골(奪骨)이 되고 쥐가 나서 몸이 뒤틀려도 포기(抛棄)하지 않고 불굴의 투혼(鬪魂)을 발휘했다. 그들이 당하는 고통을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들이 받는 중압감(重壓感)을 우리는 알 수 없다. 당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는 것처럼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경의(敬意)를 표해야 하는 이유이다. 아니 그들을 적극 지원(支援)하고 후원(後援)해야 하는 이유이다.
온 국민이 올림픽에 쏠려있다. 메달에 환호한다. 희비(喜悲)가 엇갈린다. 안타까운 순간도 있다. 마음을 조리며 선수들의 기량(技倆)을 지켜본다. 이윽고 낭보가 이어진다. 금메달 이다. 금메달 10개, 10위권을 넘어 4위에 진입하고 있다. 온 국민이 바라고 희망하던 낭보가 아닐 수 없다. 모두들 금년이 위기(危機)라고 한다. 어려운 한해가 될 거라고 비관(悲觀)한다. 세계의 경제가 수렁으로 빠져드는 형국(形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망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탈출(脫出)해야 한다. 올림픽의 낭보가 낭보로 끝나지 않고 희보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다짐해야 한다. 신년희보에 우리의 소원을 담듯이 올림픽의 낭보에 희망과 기쁨이란 희보를 담아야 한다. 우리는 다르다는 자긍심(自矜心)과 불굴의 투혼(鬪魂)을 가지고 세계무대 우뚝 서야 한다. 우리 세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