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에 지혜로운 상인이 있었습니다. 상인은 그 나라의 흑자무역(黑字貿易)에 지대한 공을 세웠습니다.
왕은 나라에 충성한 상인에게 상을 내리고 싶었으나 기회를 얻지 못해 고심하던 중 자신의 생일을 맞았습니다. 그는 큰 잔치를 배설하고 상인을 초대해서 메인테이블에 앉게 했습니다. 여흥이 무르익어갈 무렵,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습니다.
“짐(朕)과 이 나라는 경에게 큰 빚을 지고 있소. 그래서 상을 주고 싶소. 그러나 한 가지 조건이 있소. 이 막대기로 한 시간 동안 다니며 표시를 하시오. 그러면 표시된 땅은 모두 짐이 경에게 주겠소이다. 명심하시오. 단 한 시간뿐이오.”
여러분이라면 이럴 경우 어떻게 하겠습니까? 말이나 교통수단 등 어떤 도구나 방법을 이용해도 됩니다. 지도나 가상세계를 제외한 땅 위에 그리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그러나 단 한 시간뿐입니다. 한 시간이 넘으면 모든 게 무효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천금 같은 시간이 흐르는데 상인은 깊은 사색에 잠겨 좀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쏜살처럼 시간이 흐르고 한 시간이 거의 가까워졌을 때 상인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궁궐 뜨락으로 저벅저벅 걸어 내려가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조그만 원 하나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전하, 표시가 끝났습니다. 원 밖의 땅을 저에게 다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우리는 지금껏 원 안의 땅에만 관심을 갖고 살아오는 건 아닐까요? 원 안의 세계만이 전부인양 착각하고, 매진하며 살고 있진 않습니까?
신앙(信仰)이란 다른 시각을 갖는 것입니다. 천안에 있는 소년교도소에 선교하러 갈 때마다 강당에서 보던 글귀가 있습니다.
“시각이 바뀌지 않으면 생각이 바뀌지 않고, 생각이 안 바뀌면 행동이 바뀌지 않고,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습관이 안 바뀌며, 습관이 안 바뀌면 인격이 안 바뀌고 인격이 안 바뀌면 운명이 바뀌지 않고, 운명이 바뀌지 않으면 행복이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