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전 10:54:1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르포/기행

[걸어서 휴전선 800리 8=양주승] 사람은 없고 온통 산과 계곡뿐

<임진각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2012년 5월 22일 맑고 무더운 날
양주승 기자 / rot7114@hanmail.net입력 : 2012년 08월 16일
ⓒ (주)포천신문사

임진각을 출발한지 8일째 되는 날이다. 박 권사가 잠을 깨운다. 새벽 5시 30분이다.
“아니 벌써 일어났어?”
조금만 더 자자고 했으나 날씨가 더우니 아침에 많이 걸어야 한다고 막무가내로 깨운다. 오늘은 원통까지 가야한다. 어제 저녁 충분한 휴식을 해서인지 몸은 가볍고 기분도 상쾌하다. 일어나 짐 챙기고 아침 성경을 읽고 예배드리고 아침 6시경에 여관을 나와서 양구경찰서 앞으로 새로 개통된 춘양로를 걷다보니 상용고개가 시작되고 봉안사까지 자전거길이 잘 만들어져 걷기가 좋았다.

ⓒ (주)포천신문사

고개마루에 도달하니 터널이었다. 오래전에 공사를 한 터널이라 터널 관리 통로가 좁아 걷기는 불편하지만 할 수 없다. 이 길을 통과해야 지름길이다. 터널길이가 570미터다.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아 터널 통과하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터널을 나오니 바로 내리막길이다. 올라오는 길도 힘들지만 내려가는 길이 힘들다는 것을 금번 여행에 깨 닫았다. 내려갈 때는 발가락이 아프다. 고개 경사도가 높아서다. 고개를 다 내려오니 양구군 남면 면소재지다. 아침식사를 할까 하고 찾아봐도 아침식사를 하는 식당은 없다. 한참 걷다가 군부대 앞 정자나무아래서 휴식을 하며 건빵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돈은 쓸 곳이 있어야 귀중한 것이지 쓸 곳이 없으면 무용이다.

ⓒ (주)포천신문사

면소재지를 지나니 바로 광치고개가 시작된다. 광치고개는 길고 높다. 꼬불꼬불 오르고 또 올라가도 정상은 안보인다. 얼마쯤 더 올라가니 ‘여기는 해발 500m’ 안내판이 보인다. 고개 마루턱이고 휴게소가 있다. 얼마나 반갑던지 발걸음을 재촉하여 휴게소에 들어간다. 주인 아주머니는 “나물 캐려 일찍 오셨군요”라고 한다. “아니요. 우리는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입니다.” 외진 광치고개서 아주머니 혼자서 장사를 한다. 무섭지도 않을까. “라면 3봉지만 끓여주세요.” 맛나게 먹는데 뜨거운 라면에 파리 한 마리 속이 뒤집힌다. 내속도 모르고 아주머니 왈 “우리 남편은 산삼을 캐서 텔레비전에 나왔다”고 하며 산도라지. 산더덕 산삼을 선전한다. 다음에 자동차 가지고 오면 살 것이 있겠다고 얼버무리고 휴게소를 나와 잠시 휴식을 하고 광치터널을 걷는다.

ⓒ (주)포천신문사

터널에 들어서니 25톤 트럭 여러 대가 건축폐기물 싣고 인제방면에서 양구쪽으로 가는데 이럴 때 쓰는 말이 ‘죽을 맛’이라고 했던가. 덤프트럭이 지나고 나니 군 트럭들이 몇 대인지 셀 수도 없이 달린다. 마스크하고 선글라스 쓰고 했어도 매연이 내 코로 들어오는 것 같다. 터널을 나오니 인제군이고 살 것 같다. 긴 호흡으로 숨을 쉬고 내리막길을 걷는다. 걸어도 걸어도 사람을 볼 수 없고 산과 계곡뿐이다. 푸른 숲 계곡 이젠 지겹다. 깊은 골짜기 길이라 가끔 공사차량과 인부 몇 명 보이고 앞뒤를 봐도 산이요. 좌우도 산이다. 길은 2차선이고 차량통행은 많고 가드레일이 잘 설치되어 있어 쉴 곳이 없으니 마냥 걸을 수밖에 없다.

ⓒ (주)포천신문사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다.’ 이렇게 전해지는 구전이 있다. 옛날에 군복무 하던 사람들이 한 말 같다. 원통이 다와 간다. 4차선이 보이고 눈에 많이 익힌 곳이다. 원통시내로 가는 옛길을 따라 시내에 들어가니 장날이다. 사람도 많고 시골장이 크다. 오늘 너무 많이 걸었다. 박 권사는 “앞으로는 다시 걷자고 하지마”라고 말한다. 너무 고생이 되었는가보다, 나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고 숙박할 곳을 찾았다. 나는 죄인 같은 심정으로 여관을 찾는데 의외로 여관이 많다. 시내 외각 쪽으로 나가서 여관을 잡고 빨래를 하여 지는 해지만 햇볕에 빨래를 내다 말린다.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양주승 /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회장
양주승 기자 / rot7114@hanmail.net입력 : 2012년 08월 16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