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전 10:54:1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르포/기행

[걸어서 휴전선 800리 7=양주승] 식당 아주머니의 시집살이 이야기

<임진각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2012년 5월 21일 화창한 날
양주승 기자 / rot7114@hanmail.net입력 : 2012년 08월 04일
ⓒ (주)포천신문사

깊은 산속 기도원에서 숙박하느라 잠을 못 이루었는지, 너무 고단해서인지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다 잠이 들었는데 밖에서 깨우는 소리가 어슴푸레 들린다. “일어나세요.” 시간을 보니 새벽 4시 30분이다. “조금만 더 자면 안 돼요? 너무 고단해서요.” 그러자 큰소리로 “기도원에 왔으면 기도 해야지”라고 말한다. 급기야 긴장을 하고 벌떡 일어나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가니 차량이 출발하려고 한다. 시동소리가 고요한 정막을 깨운다. “미안 합니다” 하며 차에 오르니 인솔자가 대답이 없다. 내가 조금 늦게나와 마음을 거슬린 것 같다. 예배 장소에 도착하여 예배를 드리고 기도 한다.

오늘도 무사하기를 기도하고 좋은 사람 만나게 하옵소서 하고 기도했다. 예배를 마치고 나오니 5시 30분경이었다. 양구 방면으로 걷는다. 기도원에서 얼마쯤 걷다보니 오르막길이고 추곡 터널(해발480m)이 있었다. 예전에 시공한 터널이라 보행로가 아주 좁고 걷기가 불편한데 차량통행이 적어 다행이다. 하나의 터널을 지나면 또 터널이고 또 터널. 정말 지겹다 4개의 터널을 지나니 사람 살 것 같다. 이 터널을 지나지 않으면 옛 고갯길로 하루 종일 오르고 내려오고 하며 걸어야 한다. 양구까지 하루 종일 가야한다. 힘들고 어려웠어도 터널로 걸어 나오니 거리가 아주 많이 단축되어 좋다.

ⓒ (주)포천신문사

한참 걷다보니 추곡 약수터 가는 안내판이 보인다. 추곡저수지 낚시 매점앞에서 바나나, 건빵, 땅콩으로 아침식사를 대용한다. 우리는 서로를 보며 무사히 터널을 지나와 안도의 웃음을 웃고 많은 이야기를 하며 휴식을 한다. 다시 터널을 지나라고 하면 못 갈 것 같다. 제일 무서운 것은 소음이다. 귀청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고. 차량의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이제 걸어 봅시다.” 얼마쯤 내려오니 헌병 검문소가 있고 작은 식당들이 있어 돈을 쓸 수가 있어 좋다.

사람구경 못하고 돈쓸 곳 없어 못썼는데 여기저기 집들이 보인다. 계속 내리막길이라 힘은 덜 든다. 금번 여행코스에는 장뇌삼 파는 곳이 많이 보였는데 이곳도 장뇌삼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에 들어가니 직접 장뇌삼 농사를 짓는다는 내용의 선전벽보가 많이 붙어있고 주인 아주머니가 열심히 장뇌삼의 효능을 선전하지만 나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는 흘러 보내며 청국장으로 점심을 시킨다. 청국장맛은 참 좋았다. 아침 겸 점심이니 맛날 수밖에 없다. 아니 정말 맛있었다.

ⓒ (주)포천신문사

이제 양구시내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밥을 먹고 나니 노곤하여 잠이 온다. 휴게소 한쪽 그늘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나니 힘이 나고 몸이 거뜬하다. 부지런히 걸어 양구에 도착하니 오늘은 여유가 있다. 경찰서 앞에 숙소를 정하고 빨래를 해서 여관 밖에다 널어놓고 시내 구경을 한다. 양구시내는 깨끗하고 전방 같지 않았다. 군인들도 보이지 않는다. 아주 평온한 농촌 도시 같은데 젊은 주부들이 많이 보였다. 저녁식사는 닭갈비볶음으로 시켜먹는데 맛이 참 좋다. 주인 아주머니의 친절 때문인가 싶다. 식당 아줌마가 40대 중반쯤 되는데 인상도 좋고 후덕한 부잣집 맡며느리 같다. 이야기도 잘한다. 박 권사와 이야기를 하는데 듣기 싫어도 들어본다. 지난날 시집살이 이야기다.

홀시어머니 모시고 갖은 고생 다하면서 시집살이 이겨냈다는 이야기고 제일 서운한 것은 아들 빼앗겼다는 마음으로 시집살이 시켰다는 것이다. 호랑이 시어머니도 세월에 장사 없다. 시어머니가 중풍으로 4년간 병상에 누워있어 성심껏 간병을 하였다고 한다. 돌아가시기 며칠 앞두고 시어머니가 자신의 손을 잡고 무슨 말인지 모르는 말로 이야기 하며 손을 들어 쓰다듬더니 돌아가셨다고 하며. 시집살이 참고 또 참으며 시어머니 잘 모셨더니 복을 받아 지금 자녀들도 잘되고 하는 사업도 잘 된 것 같다고 한다.

ⓒ (주)포천신문사

내일은 원통까지 가야 한다. 주인장께 길을 물으니 바로 경찰서 앞으로 가면 원통 가는 지름길이라고 안내해 준다. 나는 식당을 나와 내일 걸어갈 길을 숙지하고 숙소로 돌아와 충분한 휴식을 한다.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 (주)포천신문사

양주승 /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회장
양주승 기자 / rot7114@hanmail.net입력 : 2012년 08월 04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