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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이중희] 누가 진실(眞實)인가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2년 08월 02일
↑↑ 이중희 통일교육위원, 포천신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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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치권의 불법자금 공방을 보면서 한 고사에서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

한 나그네가 인적이 끊긴 황야를 걷다가 혼자사는 여인을 만났다. 낯선 남자를 보자 고개를 숙인 여인에게 나그네가 물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녀가 대답하기를 "나는 진실(眞實
)의 여신(女神)입니다." 한다. 나그네는 "왜 마을에서 여러 사람과 같이 살지 않으시고 이런 외진 곳에서 외롭게 사십니까?"라고 묻자, 여인이 대답하기를 "예전에는 별로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곳에서만 허위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요새는 허위가 모든 사람들이 사는 곳에 도사리고 앉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듣는것, 말하는 것들이 모두 거짓투성이가 되어 버렸답니다."라고 한다.

진실은 허위에 맞설 만큼 영악하지 못하다. 따라서 진실은 언제나 허위를 피해 다닐 수 밖에 없다. 진실은 아름답다, 그러나 거짓은 더 아름다워 보인다. 진실은 쓰다, 그러나 거짓말은 달콤하다.

그런데 대중은 따분하고 싱거운 진실보다 멋진 거짓말을 더 좋아한다. 대중은 또 진실이 조금이라도 섞여 있으면 전부가 진실인 것처럼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진실의 절반은 진실이 못된다. 허위중에서 가장위험한 것은 반쪽짜리 진실이다. 대중이 가장 속아넘기 쉬운것은 틀림없어 보이는 사실들이 허위를 감싸고 있을 때이다.

한 가지 이야기를 더 해보자.

먼 엣날 진실과 허위가 함께 냇물에서 벌거벗고 목욕을 하고 있었다. 목욕을 먼저 끝낸 허위가 슬그머니 진실의 옷을 입어버렸다. 나중에 물에서 나온 진실은 허위가 입던 옷을 입기가 싫어서 그냥 벌거벗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허위는 진실인체 가장하고 다녔고, 진실은 숨어 다닐 수 밖에 없었다.

지금 검찰과 여.야 정치권은 제1야당 원내대표의 불법자금 수수 혐의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버리고 있는데, 온갓 사실과 설이 난무하고 있어 무엇이, 누가 진실인지 백성들은 알 수가 없다.

진실과 사실은 다르다. 그러나 대중들은 당장에 눈에 보이는 사실만을 보고 만족한다. 그 뒤에 숨은 진실에 대해서는 애써 눈을 감으려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믿고 싶은 것만을 믿으려 하기 때문이다.

진실은 법 위에 있다고 한다. 그것은 법만으로는 진실을 가려내지 못한다는 뜻도 된다. 법은 정의의 대변자이지만 진실과 정의는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옛날부터 정의란 힘있는 쪽, 이기는 쪽을 따르기 때문이다. 법의 심판도 그것이 아무리 준엄하다고 해도 사실만을 캐낼 수 있을 뿐이다.

진실은 그것을 아는 사람이 입을 다물고 있으면 밣혀내기 어렵다. 입을 연다해도 그의 말이 모두 진실이라는 보장도 없다. 진실처럼 고귀한 것도 없지만, 진실처럼 무서운 것도 없다. 언젠가는 진실은 밣혀지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진실을 두려워 하라.

서경(書經)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진실의 불이 타오르게 되면 옥이든 돌이든, 귀한 것이든 천한 것이든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태워 버린다."

이중희 시인 / 한국문협문단윤리위원, 국제펜클럽회원, 포천신문 자문위원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2년 08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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