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를 말한다-10] 갈월1리 이장 유석근

포천의 신북온천과 허브아일랜드로 향하다 Q자형 길목에 위치한 신북면 갈월1리.

뒤로는 덕대산이 마을을 감싸안고 있어 아늑한 느낌의 마을이다. 

갈월1리는 옛지명인 칠월리와 가마골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칠월리는 칡넝쿨이 많이 나왔다 고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가마골은 숯가마를 생산하던 곳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조상들이 일구어온 땅에서 대대손손 살고 있다는 갈월1리 유석근(42)이장을 만났다.

유 이장은 “우리 마을은 45가구 300여명이 거주하는 비교적 작은 마을”이라며 “마을주민들의 80%정도가 벼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라고 한다. 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마을 주민들이 순수하다”며 넉넉한 인심을 자랑한다.

이 마을은 1968년 정부조림사업계획에 의해 잣나무가 많이 심어진 곳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특용작물로 잣을 재배하기도 한다. 물론 잣, 인삼, 버섯, 약초(황기) 등이 유명한 곳이 기도하다. 

유 이장은 “특용작물 재배로 농가수익이 기대되고 있으나 적절한 판로 개척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유 이장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변전소 문제로 주민들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민들은 이 문제를 9월 면사무소에서 개최된 설명회를 통해 알았다”며 “이날 설명회에서는 설명회에 관한 언급만 있었을 뿐 변전소 얘기는 없었다”고 말한다.

이 문제가 불거진 건 주민설명회 이후다.

주민들의 불만은 “변전소가 들어온다면 관광권으로 개발하려던 기존의 희망이 무너지는 것이다”며 “철탑으로 인해 생기는 전선들이 하늘을 뒤덮어 수목지역의 화재발생과 솔잎파리 등의 병충해 발생시 항공살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유 이장과 마을 주민들은 인근 마을과 변전소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적극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이장은 갈월1리를 관광산업을 통해 발전시키고 싶어한다.

“우리 마을은 청산 8개리 중 하나로 신북온천이나 허브아일랜드를 가기 위한 길목에 위치하기 때문에 특산물 판매장이나 특화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시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준다면 농업뿐 아니라 생산시설을 확충해 농업으로 인한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마을엔 초기 정착민들이 심은 300년 된 느티나무 5그루가 있다. “이 나무들은 원형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보존가치가 있다”며 “여름이면 마을 주민들의 휴식공간 몫을 톡톡히 해 내는 만큼 아직 미비한 주변 환경을 개선해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갈월1리 주민들은 평소 개발위원, 노인회, 부녀회, 산림계원 등이 긴밀한 협조 속에서 지내고 있다. 특히 겨울의 척사대회와 여름의 복놀이를 통해 주민간 우의를 다지고 있다.

유 이장은 “우리마을이 산천마을이나 특성화 마을로 지정이 된다면 주민들의 협조가 더욱 필요하다”며 마을 발전의 희망을 주민과 함께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