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구조가 급속도로 변해 가고 있고 그에 따라 정보화 역시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발맞춰 창의성은 부모들의 중요한 교육 영역이 되었고, 창의성 교육의 필요성은 사회나 가정에서 확산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창의성이야말로 빠르게 변해 가는 시대를 따라잡기 위해서 꼭 필요한 항목이기 때문이다.
창의성이란 어떤 개인의 독특성에서 나오는 그 사람 내부의 힘으로서, 새롭고 유용한 정보를 창출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나 창의성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개인마다 그 수준이 각기 다른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우리 아이가 전에 하지 않던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에는 그림을 그리다가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하는데 들어보니 정말 그럴 듯한 이야기였어요.
또 그림을 그리다가 새로운 표현을 시도하는 것 같기도 해요.’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일단 자녀가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금까지의 사고습관이 변한 것이라면 창의성이 향상되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창의성을 지닌 아이가 되기도 하고 전혀 엉뚱한 소리만 하는 아이가 되기도 한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아이의 특징은 매사 호기심이 많고, 어떤 일을 할 때도 항상 모험심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그 결과 새로운 일을 추진할 때 실수도 많지만 혼자 힘으로 어떤 일을 수행하려는 경향 역시 강하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하지만 정서가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평소 사물을 쳐다보는 관찰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아이가 성격적인 면에서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이 강해 보수적인 규칙이나 사고방식을 무시해 버리고 혼자만의 논리를 고집한다면 창의성을 발휘하기란 어렵다.
창의성이란 것이 어떤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지 확인하여 부모가 구체적으로 어떤 생활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알아보자. 창의성과 관련해서 부모는 자녀들의 사고 기능과 태도의 특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고 기능과 관련해서는, 다섯 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①다양성:특정한 문제상황에서 가능한 한 많은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 ②융통성:고정된 사고방식이나 시각을 변화시켜 다양한 해결책을 찾는 능력 ③민감성:주변환경 변화에 관심을 보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뭔가를 탐색하는 능력 ④독창성:기존의 것에서 탈피하여 참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 ⑤정교성:다듬어지지 않은 주제를 치밀하게 발전시키는 능력 태도의 특성과 관련해서는, 네 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①자발성:문제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능력 ②독자성:자신이 생각해 낸 가치를 인정하고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운 것 ③집착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한 정보를 수집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 ④호기심:주변의 사물 변화에 의문을 가지고 지속적인 질문을 하는 것
두번째 질문인 사람이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드는 요인에는 관련 학자 의 이론에 따라 여러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인정 하는 창의적으로 만드는 요인에는 1)문제해결 능력인 지적 능력 2)어떤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3)하나의 문제에 그 자신의 지적 능력과 지식을 적용하는 방법 4)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결과로 변화시키는, 자신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가지는 인성 5)새로운 것을 추구하려고 하는 내적 동기 6)새로운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사회적 환경을 들 수 있다.
세번째 질문인 창의성을 유도하는 사고방법으로는 사고의 4단계 설을 들 수 있다.
1단계:문제를 분석하고 정보 및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 2단계:기존의 생각과 개념적 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자유로운 관계를 형성 하는 단계.3단계: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전개되는 단계. 4단계:아이디어가 평가되고 발전되어 새로운 사고가 나타나는 단계로 이 4단계의 사고방식으로 생각을 전개하면 창의성을 유도하기가 쉬워진다.
네번째로 창의성이 훈련 프로그램으로 향상될 수 있느냐이다. 누구나 자신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고 사고방식과 사고유형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면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다. 끝으로 자녀의 창의성 함양을 위해 부모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를 알아보자. 우리집의 창의성 수준을 위의 항목으로 측정해 보고 나타난 문제점을 부모가 고치려는 노력을 하면 된다. 부모가 그 노력을 할 때 몇 가지 점에 주의해야 하는데 아래의 대화를 잘 들어보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아빠, 흙으로 집을 지으면 몇 층까지 지을 수 있어요?”
“(어이없는 표정으로) 흙으로 집을 지어? 어떻게?”
이런 대답은 대화를 중단시킬 뿐 아니라 아이의 창의성을 가로막는 결과를 낳는다.
―상담실에서― “선생님, 흙으로 집을 지을 수 있나요?” “물론이지, 원시시대부터 우리는 흙으로 집을 지었지.” “아니요, 몇 층까지 지을 수 있냐구요?” “글쎄, 나는 정확히 모르겠는데...왜?” “학교에서 흙으로 집을 지으면 참 좋다는 것을 배웠는데 이것을 다른데 응용해 볼 생각이 에요.” “그래? 그거 참 좋은 생각이구나. 아는 건축사가 있는데 전화해서 알아봐줄까?” “네, 고맙습니다.” 위의 대화는 한 가지 주제에서 시작되었지만 상대가 어떻게 대답해 주느냐에 따라 그 끝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해, 부모의 생각 여하에 따라 자녀들의 창의성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잘 보 여 주고 있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자녀들이 표현한 아이디어를 비난하거나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 즉 아무리 우수꽝스럽고 말도 안되는 주장일지라도 수용해 주어야 한다. 사실 지금 우리 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역시 까마득한 옛날에는 말도 안 되는 논리였지 않았는가. 자녀들이 어떤 생각을 제시했을 때는 다소 순간적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 논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이해되지 못한 채 무시된다면 더 이상의 창의성은 발휘되지 않는다. 자녀들이 제시하는 아이디어는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 아이디어가 어떤 생각에서 나왔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그 후 아이디어를 좀더 세련되고 실현 가능토록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자녀의 창의성은 물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까지 얻게 되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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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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