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경제위기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근본원인은 우리나라가 수출과 자본의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의 활성화, 국내의 건실한 투자 자본비율의 적정한 유지가 필요하다. 이 내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통일이 되어 인구가 늘어나는 것 또는 다른 나라와 무역장벽이 해소되어 시장이 확대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대기업의 이야기이지 포천시의 중소기업과 동네의 슈퍼마켓, 중소상인들에게는 이런 조치가 큰 영향을 줄 수 없다. 포천시의 경기의 활성화 대책은 없을까? 필자에게는 이를 위한 해결방안이 수년간의 화두였다. 이와 관련한 모델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 방법은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것이다. 오렌지, 바나나 등으로 잘 알려진 ‘썬키스트’, 스페인의 축구 명문 ‘FC 바르셀로나’, 세계 최대 보험회사 ‘알리안츠’, 미국 뉴스통신사 ‘AP통신’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기업들 역시 “협동조합”이다. 이들은 실재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협동조합은 구조조정의 최소화, 빠른 경영정상화 등으로 경제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대 국회에서 통과된 가장 의미 있는 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시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이 대표 발의한 ‘협동조합기본법’이다. 이 법에 따르면 최소요건 5인 이상의 조합원을 충족시키면 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액ㆍ소규모 협동조합을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영세상인ㆍ소상공인도 협동조합을 만들어 원재료 공동구매, 공동판매, 공동배송 등 협력사업을 확대함으로써 대형마트 등에 비해 취약했던 가격경쟁력, 판매여건 등을 개선시킬 수 있게 된다. 또한 자활공동체, 돌봄노동, 공동육아, 대안학교 등 기존 복지ㆍ육아 관련 사회서비스 분야 역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어 손쉽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또한 몇몇 가정주부들이 모여 먹거리, 가정용품 등 생필품의 유통마진을 줄여 싼값에 구매ㆍ사용할 수도 있으며, 동시에 지역주민들에게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할 수도 있다.
주부, 장애인, 고령자, 퇴직자 등 근로 취약계층도 소액의 출자금을 내고 근로자협동조합을 만들어 청소, 경비, 세차, 학교급식 등의 일자리를 스스로 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들과 달리 수익을 조합내부에 쌓아두어 경제위기에도 해고나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 안정적으로 일자리 확보가 가능하다.
한 가지 사업의 예를 들어보자면 이런 것이 될 수 있다. 포천시의 최대 관광자원 중 하나인 백운계곡을 살펴보자. 천혜의 자원을 갖추고 있지만 여름한철 성수기 외에는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물론 동장군 축제를 진행하지만 그 수익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왜일까?
아이디 'cal***'이라는 네티즌은 작년 8월에 ‘포천백운계곡 평상 대여비는 15만원’이라는 글을 올렸다. 식당들이 계곡을 점거한 뒤 평상 대여비를 요구했다는 글이다. 그는 '계곡과 가까운 곳은 15만원이고 조금 떨어진 곳은 10만원을 받더라’며 실태를 꼬집었다. 이 글은 조회수가 13만건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런 인상은 백운계곡을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관광지로 만들게 되어 해마다 상황을 모르는 새로운 사람들이나 오고 관광객은 점차로 줄게 되어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오로지 한철장사에 목숨을 거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바가지 상술만을 나무랄 수 없다. 일반적으로 관광지에서 땅주인은 외지인에게 700만원 내외의 깔세를 받고, 세를 준 장사꾼들은 태풍, 장마의 위험을 고려하면 실제로 영업할 기간은 1~2주 뿐 이니 본전을 생각하면 바가지가 불가피한 것이다.
이러한 백운계곡에 지주와 상인, 청년들이 협동조합을 만들면 어떨까? 회사를 만들어서 요즘 붐이 일고 있는 오토캠핑장을 만들고 1년 내내 손님들을 받는 것이다.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개인이 하기 힘든 다양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축제도 진행하고 지역특산물을 판매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1년 내내 손님들이 찾게 되지 않을까? 그러면 바가지 상술의 악명도 사라지고 조합원들도 지역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농촌의 전통 문화를 관광 상품화하여 크게 성공한 마을로는 시라카와 무라(白川村)가 있다. 이 마을은 교통이 불편하여 찾아오는 사람도 드물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쌓여 외부로부터 차단된 산간 오지 마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이 마을은 ‘합장(合掌)가옥’으로 알려진 전통 갈대집 등 농촌 마을의 문화를 잘 보전하여 1995년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의 문화유산」이 되었고 지금은 연중 1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과 50억엔이 넘는 관광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우리의 백운계곡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한다. 우리가 살길은 우리가 찾아야 한다. 우리도 선키스트의 신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포천의 젊은이들의 새로운 조합설립을 위한 아이디어들이 포천을 살리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