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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휴전선 800리 5=양주승] ‘최대 난코스’ 민통선을 통과하다

<임진각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2012년 5월 19일 화창한날
양주승 기자 / rot7114@hanmail.net입력 : 2012년 07월 16일
ⓒ (주)포천신문사

오늘 아침은 기분도 상쾌하고 몸이 거뜬하다. 기분 좋게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성경 말씀을 묵상하며 오늘 하루도 무사히 걸을 수 있기를 기도하고 걸을 준비를 하고 오전 6시에 와수리를 출발한다. 와수리는 고려시대에는 청기와 공장(工場) 고려자기를 제조하였다는 설이 있고 기와가 많이 생산되는 곳이라 대부분 기와집이 많아 와수리란 지명을 얻었다고 한다.

오늘은 화천까지 가야하고 민통선을 통과해야 하는 최고의 난코스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걷는다. 43번국도 4차선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니 모내기 일꾼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사곡리부터는 2차선이며 고갯길이다. 일명 말고개며 휴전선 이남지역의 한북정맥이 시작되는 곳이다. 말고개가 시작되는 지점에 전적비를 읽어보고 사진 몇 장 촬영했더니 박 권사가 카트를 끌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고개를 올라간다. 말고개를 넘으니 철원군에서 쓰레기 매립장을 이곳에 만들어 이용하고 있었다. 아주 외진 곳이라 민원 발생이 없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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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길을 다 내려가니 여기서부터는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민통선이다. 13초소다. 소대장이 지나가는 차량을 통제 지휘하고 있다.
“초소장님 우리 부부가 임진각에서 걸어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갑니다. 걸어서 이곳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구 무슨 말씀이세요. 이곳은 사전에 신고하고 허락을 받은 사람만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지요?”

출입 허가를 받은 차량을 이용하여 15초소까지 갈 수 있다고 하며. 신원을 확인한다. ‘나야 확실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절대로 북쪽으로 갈 사람은 아니요’ 하며 농담 비슷하게 이야기하며 출입증을 받은 차량을 기다리는데 안 온다. 마음은 바쁜데 얼마쯤 기다렸더니 차량한 대가 와서 소대장의 안내로 차를 타고 약 8킬로쯤 오니 15초소다.
초소 앞에서 내려 정면으로 사진 촬영은 못하고 어설프게 기념사진 한 장 찍고 걷는다. 양쪽은 가파른 산이고 곳곳에는 군진지가 있어 쉴 곳도 마땅치 않다. 얼마쯤 걸다보니 군인교회가 바로 길옆에 있다. 의자도 있고 쉴만하여 아침 겸 점심을 바나나와 땅콩으로 먹고 걷는다. 이 길은 계속 내리막길이다. 포천도 산중이라고 하지만 산중 산중 말만 듣던 산중이 바로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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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리에 도착하니 군 장병들이 길옆 작은 공간에 자리를 깔고 색소폰, 신디, 드럼 등 악기를 연주하고 춤 연습을 한다. 최전방이라 장병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이런 작은 음악회를 하는가 보다. 산양리에서 밥을 좀 먹어야 한다. 날씨는 덥고 체력 소모가 많아 먹는 것을 소홀히 하면 큰일 날 것 같아 입맛은 별로지만 작은 식당에 들어가 청국장을 시켰는데 먹을 수가 없다. 무슨 고기를 넣었는지 누렁 냄새가 너무 심해 먹지 못하고 묵은 김치에 밥만 조금 먹고 나온다. 본전 생각이 난다. 여행을 하다보면 이렇게 난감 할 때도 가끔 있다.

얼마쯤 걷다보니 마을 이름이 부촌마을이 나온다. 이름이 참 좋다. 富村마을. 부촌마을이어서인지 마을입구에 정자각이 있어 휴식을 하고 화천 쪽으로 걷다보니 칠성사단이 나오고 민간인들이 보인다. 이제 화천이 가까운 것 같다. 저녁 7시가 넘어서 화천에 도착해보니 민간인 보다 군인이 더 많이 보인다. 토요일이라 외박을 나와서 그렇다고 한다. 군인이 아니면 화천시내에서는 장사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배가 고프니 우선 배부터 채워야한다. 어제 저녁식사 때도 고기를 먹었지만 오늘저녁 식사도 삼겹살 시켜 실컷 먹고 간신히 여관을 정해 숙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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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승 /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회장
양주승 기자 / rot7114@hanmail.net입력 : 2012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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