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12년은 세계가 정한 ‘독서의 해’다. 그리고 지난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세계 책의 날)'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아니 이런 날도 있었나 하고 의아해 할 것이다. 독서는 마음의 곳간에 지식과 지혜의 양식을 쌓아두는 것이라 했다.
우리나라 성인은 OECD 국가들 중에서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1, 2위를 다투지만 반면에 독서량은 최하위에 랭크되어 있다. 정말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만 해도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이나 신문을 보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스마트 폰이 세상에 나온 뒤로는 그 광경을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전자책의 발전으로 인터넷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도 가끔 볼 수는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독서 보다는 TV시청, 게임, 그리고 정보 등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유치원생부터 책을 많이 읽으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선생님으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다. 그런데 어른이 돼서 정말 훌륭하게 성공한 사람은 가물에 콩 나듯이 찾아보기 힘들다. 그것은 책을 거의 읽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책에서 배어 나오는 종이와 활자 인쇄 잉크 냄새가 그렇게 좋다. 그래서 새 책을 구입하면 한동안 책 속에 코를 박고 진한 책 냄새를 맡아 보곤 한다. 책에는 인생, 철학, 예술, 그리고 문학 등 우리가 알고 싶은, 아니 알아야 할 모든 것이 들어 있다. 그러니 이제 책 속으로 온갖 지혜 보물찾기 여행을 떠나보자.
고사성어에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공자가 만년에 주역(周易)을 읽음에 어찌나 읽고 또 읽고 했던지 대쪽을 엮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말에서 유래된 말이다. 안중근 의사는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하루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속에 가시가 돋친다.)"이라 했다. 의사께서 우리 민족의 원흉인 이등박문을 하얼빈 역에서 저격하면서 권총에 실탄을 남겼다는 것은 불필요한 살생을 금하려는 박애정신이 아니었나 싶다. 이것이 의사의 하루도 빠짐없는 독서와 학문의 탐구로 인한 결과라고 해도 이의를 제기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국의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흑인 노예해방을 이루었던 제16대 대통령 링컨의 독서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는 우리의 독서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끔 한다. 또 트루먼(미국의 제33대 대통령)은 독서에 대하여 “모든 독서가들이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지도자들은 독서광이다”라고 하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무한 경쟁 사회의 지구촌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가 많이 나온다. 그들은 대부분 성공하는 가장 좋고 빠른 길에 대하여 독서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미국의 빌 게이츠는 그의 독서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의 공립도서관이었다. 훌륭한 독서가가 되지 않고는 참다운 지식을 갖출 수 없다.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정보 전달과정에서 영상과 음향을 많이 사용하지만 문자 텍스트는 여전히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최선의 과정이다. 나는 평일에는 최소한 매일 밤 1시간, 주말에는 3-4시간의 독서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이런 독서가 나의 안목을 넓혀준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책벌레였고,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지금도 독서를 통해 성공의 인생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한다. 할리우드의 스타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독서광이다. 그는 드림웍스 본사에 직원용 도서관을 웬만한 대학도서관 못지않게 꾸며 놓았다. 창의력과 상상력의 원천이 책에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가능한 일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4강에 올려놓는 신화를 창조했던 히딩크 감독 역시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소설과 역사책을 무척 즐기는 사람이다. 우리 대표 팀을 이끌고 유럽전지 훈련에 나섰을 당시 코치들은 책만 잔뜩 들어있는 히딩크의 가방을 보고 놀랐다고 고백한다. 월드컵 직전에도 스포츠심리학 관련 서적을 집중적으로 읽으며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그밖에 삼성그룹을 창업한 고 이병철 회장, 요즘 세간에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원장 등은 모두 알아주는 책벌레이다.
어떤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 할 때 반드시 같은 책 3권을 구입한다고 한다. 한 권은 집에, 한 권은 사무실에, 그리고 나머지 한 권은 승용차에 두고 수시로 책을 읽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랜드의 박성수 회장은 근육무력증이란 병으로 몇 년간 입원을 하면서 거의 3000권 정도의 엄청난 양의 책을 보았는데 지금의 성공시대가 그 때 읽은 책의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일본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마찬가지로 갖가지 양서를 많이 읽었는데 그것이 그를 성공시키는 이유가 되었다고 한다.
독서법에는 정독(精讀), 탐독(耽讀), 그리고 속독(速讀)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름하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서법을 탐독이라 할 수 있다. 작가 최진은 『대통령의 독서법』이라는 책에서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의 독서법을 소개했다. 그는 ‘관찰 독서법’이라는 독서법을 소개했는데 그것은 책을 건성으로 읽지 않고 현미경으로 곤충을 관찰하듯 주의 깊게 읽는 것을 말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독서광으로 소문이 났는데 현재 김대중 도서관에 있는 수 만권의 장서(藏書)가 대부분 그가 읽었던 것들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이 최고도에 달했던 1980년대 김대중은 교도소에 2년여 동안 수감되었는데 그곳에서 거의 모든 장르의 책을 섭렵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독서는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부자로 풍족하게 해주며 우리에게 온갖 지식과 지혜를 가져다준다. 사람은 한순간 운이 좋아 성공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의 운은 그렇게 길게 가지 못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책이다. 또 독서하는 사람은 잘 익은 벼이삭이 고개를 깊게 숙이듯 겸손하고 아량(雅量)이 통 큰 사람으로 변모한다.
독서가는 자신이 항상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을 읽게 되고 책에서 배우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 리더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열심히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벌써 2012년도 반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가을의 전령인 성급한 매미가 울어대는 소리가 들리는 본격적인 삼복(三伏)더위의 여름이 다가온다. 여름휴가 때 산으로 바다로 피서를 떠나 즐기는 것도 새로운 활력을 찾는 좋은 방법이기는 하나 올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또는 선풍기 바람을 쐬며 차분하게 독서삼매(讀書三昧)경에 빠져 지식의 꽃을 활짝 피어보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