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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의 문화에세이] 대선의 소용돌이로 진입하는 한국사회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2년 07월 09일
↑↑ 박정근 대진대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장
ⓒ (주)포천신문사
한국사회는 요즘 수많은 대선주자들의 말로 넘쳐나고 있다. 대선이 불과 몇 달 남았으니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다. 방송과 신문은 연일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을 보도하느라고 분주하다. 시민들은 부패로 찌든 MB정권에 신물이 난 상태에서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열망이 뜨겁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올바른 대통령을 뽑기 위한 검증의 장치가 충분한지는 알 수 없어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정치인들의 말이란 일단 당선이 되면 물거품이 되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 만큼 정치인들의 말은 신뢰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도 남지 않은가.

대선의 전 단계는 당내 경선인데 그 양상이 여야가 대조적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박근혜로 굳어지면서 다른 주자들이 경선룰에 불만을 품고 불출마선언을 하며 축제분위기를 깨고 있다. 박근혜의 독주를 막기 위해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하고 있는 이재오나 정몽준이 경선의 무의미함을 주장하면서 도중하차하였다. 유력주자인 경기도 지사 김문수 또한 경선룰의 개정이 없는 경선은 그 결과가 자명하다고 주장한다. 시민들은 정치축제인 당내경선이 맥 빠지게 하는 새누리당의 비민주적 분위기에 시선이 곱지 않다.

MB정권의 산파역할을 하였던 이재오의원은 박근혜의 독선적 태도에 대해 비판하면서 완전국민경선을 실시해야한다고 요구하였다. 그는 ‘가난한 대통령’과 ‘행복한 국민’의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위적 리더십이 아니라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서민적 리더십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박근혜의 지시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비민주적 분위기로는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획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당의 다른 대선주자들도 사실 이재오 의원과 같은 입장으로 박근혜의 일방적 독주를 당연시하는 지도부에 대해서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반해 박근혜는 다른 주자들의 불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대선고지를 향해서 말없이 나가고 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에서 승리한 후 새누리당의 당권을 움켜잡은 그녀는 대선행보에 거추장스러운 대상은 아예 바라보지 않고 가면된다는 식이다. 이에 대해 다른 주자들은 새누리당이 사당화가 되었다고 공격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근혜는 시대적 요구인 '변화', 정치철학으로서 '민생', 시민의 희망인 '개인화'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그녀는 또한 국민들이 "누구든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고 잠재력과 끼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자신의 꿈을 피력한 바 있다.

민주당은 대선주자를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다. 비록 박근혜처럼 높은 지지율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당내 분위기만은 민주적이고 경선 축제 분위기가 높은 편이다. MB 정권의 실정으로 정권교체의 당위성과 명분이 높은 시점에 현정권과 차별화에 성공한 박근혜와 싸울 마땅한 주자를 찾아야 하는 것이 절대절명이다. 사실 현정권의 실정에 대해 책임을 함께 져야할 박근혜를 공략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새누리당으로 개명을 하였다 하더라도 정권의 본질은 결코 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자들과 보수층을 대변하는 새누리당과는 대조적으로 민주당 대선주자들 중에는 ‘빚 없는 사회’를 내세우는 정세균, 평등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김두관, 보통사람이 주인인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문재인, 정의로운 민생정부를 주창하는 손학규 등이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 주자들은 MB 정권을 심판하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박근혜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대표 주자를 선택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영남출신들은 영남 불패론을 내세우고, 호남출신들은 호남의 역차별에 대한 반발심을 부추기고, 중부권 주자들은 영남 불패론의 진부성을 내세울 것이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새누리당의 변신으로 인해 국민들의 정권 심판론의 약효가 잘 먹히지 않는 상황을 돌파하여 실정의 주체임을 증명해야 한다. 4대강 사업이나 유명무실화된 남북교류 문제, 경제의 양극화 등에 대한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정동영 의원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한 발 뒤에서 정권교체에 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약속하며 후보들에게 "더 치열하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가치와 정책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하는 기자회견을 하였다. 이기주의적 태도로 비판을 받던 그가 이번엔 모처럼 참신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제 한국사회는 대선의 열기로 달궈질 것이다. 이런 정치적 용광로는 사회의 모순들을 모두 빨아들여 토론의 장으로 끌어들이고 들끓게 할 것이다. 지금까지 토론을 미루어왔던 박근혜에 관련된 박정희 전대통령의 업적과 실정에 대해서도 다시금 불씨를 되살릴 것이다. 그저 배고픔을 해결했다는 치적으로 수많은 비인권적 사건들도 다시 도마 위에 올라오리라. 이번 대선의 가도에서 한국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의 문제들이 뜨겁게 토론되는 장을 기대한다.

박정근 / 대진대 교수, 포천신문 칼럼위원장, 한국 셰익스피어학회 회장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2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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