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변진수 경기도포천교육장 특별인터뷰

도덕성과 창의력을 갖춘 포천인 육성을 교육지표로 하고 도덕성 함양교육, 창의력 신장교육, 특기·적성 계발교육을 기본방향으로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교육의 충실,기초·기본 학력을 다지는 교육의 철저, 지식정보화에 부응하는 과학·기술교육의 강화, 긍지와 믿음이 충만한 교육풍토 조성, 쾌적하고 아늑한 교육환경·여건의 개선을 주요시책으로 하여 포천교육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포천교육청을 찾았다.

9백여명의 교사가 2만여명의 학생들의 기초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포천교육청의 변진수 교육장은 “21C 지식기반사회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은 교육계에 새로운 교육체제로의 전환과 교육방법의 혁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교육의 근본목적은 바른 인간을 기르는 것이며, 미래를 대비한 미래지향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주된 임무”라는 확고한 교육관으로 학교가 지역사회 문화발전의 중심이며 평생교육의 장으로서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변진수 경기도포천교육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편집자주)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이 최대한 발현토록 해야

▶21세기의 올바른 교육상을 교육장님의 교육철학과 함께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광복이후 우리의 현대사는 서구 선진 문물의 유입과 경제적인 발전으로 많은 변화를 겪으며 발전해 왔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전통의식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과 삶에 대한 가치관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서 과학기술의 발달, 그 중에서도 컴퓨터의 발달은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학교교육에 대해서도 새로운 교육체제, 새로운 교육방법,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의 순기능과 역기능이 함께 기여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과거 산업사회에서 학교를 통하여 다양한 지식을 전하고 많은 기능을 육성하여 과학의 발달과 경제발전에 원동력을 제공한 일은 교육의 공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풍요로운 물질문명과 과학의 발달에 반비례하여 인간성의 훼손과 준법정신이나 도덕성의 상실 등을 초래하게된 점에 대하여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써 책임과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지성과 인성을 흔히들 교육의 수레바퀴와 같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지성과 인성이 함께 성장 발전하는 조화로운 인간을 육성하는 일을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육의 근본 목적이 바른 인간을 기르는 것이며, 미래를 대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볼 때 지성과 인성의 양면에서 우선 순위를 둔다면 당연히 인성이 더 강조되어야 하고, 바람직한 인성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간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바르지 못한 사람에게 수학을 가르치면 고등 사기꾼이 될 수 있고, 마음이 바르지 못한 사람에게  과학을 가르치면 사람을 해치는 무기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또한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사회입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화, 지역화, 다양화, 정보화의 시대로 들어섰고, 세계 각국들은 여기에서 뒤처지지 않고 앞장서기 위해 교육개혁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에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정보화 시대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일은 국가의 흥망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산업사회에서 우리는 일정한 지식이나 기능을 갖춘 인력을 만들어 내는 교육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21세기는 소품종을 대량생산하는 체제로는 세계화 속의 경쟁력 있는 국가로 존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잠재력을 개발하여 이를 최대로 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수없이 생성되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스스로 찾고, 소화해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생성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키우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인터넷 문화의 확산으로 인한 인간성 상실 문제나 개인주의적인 생활 패턴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즉 더불어 함께 하는 공동체 의식의 함양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얻는 교육 필요

▶포천의 학교경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포천지역과 같은 소도시와 농촌지역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지역의 가장 큰 현안문제는 역시 농촌인구의 감소로 인한 소규모학교의 학생 수가 줄어들어 많은 학교들이 분교 또는 폐교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교육적인 차원에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정부 차원에서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어 젊은 세대들이 생활의 터전을 일구고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경기도에서는 도청과 도교육청이 교육협력사업으로 농어촌 소규모 학교 살리기 사업을 전개하여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도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생각인지는 몰라도 본인은 교육경영자라는 입장에서 학교를 백화점과 비교하여 생각하여 봅니다.

“학교는 지식교육과 인성교육 그리고 건강교육과 특기적성교육이라는 상품을 진열하여 학생들에게 판매하는 백화점이다. 따라서 손님을 끌기 위해서는 백화점의 고객인 학생과 학부모가 요구하는 상품을 구색을 맞추어 다양하게 진열해놓고 학교마다 특색 있게 주변환경을 정비하고, 시설을 현대화하여야 하며, 광고도 하고, 선전도 하고, 이따금 이벤트 행사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할인판매 또는 경품판매도 해야한다. 그리고 최대의 써비스와 친절봉사로 고객인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고객을 구타하는 백화점을 보았는가, 거리가 멀다고 손님이 안 찾아 오는가, 떠났던 손님은 반드시 다시 돌아 올 것이다.”

이러한 생각에서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초·중학교마다 1개씩 도시학교와 차별화된, 도시학교에서 맛볼 수 없는, 농촌만이 가질 수 있는 학교교육환경과 교육시설, 교육방법을 추진하여 다시 찾는, 다시 돌아오는 농촌학교를 만들 생각입니다.

①“1교 1교과 특색 있는 으뜸학교 만들기”사업을 적극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 사업은 지금까지 차별화된 사업으로서, 교과와 관련하여 특색 있는 교육을 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영어교과의 “생활영어 익히기 으뜸 학교”는 전교생이 영어교과 시간은 물론 아침이나 방과후 시간을 이용하여 생활영어와 관련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교 행사나 환경 구성도 생활영어를 적용, 응용,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해당 교과에 대해서는 타 학교의 모델이 될 수 있는 학교 즉 “영어 잘하는 학교”또는 “산수 잘하는 학교”를 만들자는 사업입니다. 우리 관내의 모든 학교가 다양하게 1가지씩 특색있는 으뜸 학교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②경기도청과 도교육청의 협력사업으로 추진되는 “돌아오는 농촌학교 만들기”사업을 통하여 농촌지역의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룬 그림과 같은 학교를 만들어 나아가겠습니다. 가로등 불빛아래 학부모와 지역인들이 자녀의 손을 꼭 잡고 다정하게 거닐며 미래의 꿈을 키워 나가는 공원 같은 학교, 밤늦은 시간에도 책을 보러 학교도서관을 찾아오고, 체력단련을 위해 운동장을 찾아오는 활기찬 학교를 만들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③포천시청과 포천교육청의 협력사업을 통하여 우리지역의 소규모 농촌학교를 도시학교가 부러워하는 첨단 교육장비를 갖춘 현대화된 학교로 변모시켜 나아가겠습니다. 첨단시설의 컴퓨터실과 도서실, 현대화된 과학실, ICT활용 교과교육을 위한 교실, 골프 연습장이나 인라인스케이팅 또는 야간축구장 등의 시설을 갖춘 현대식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특성화 학교 설립 등 주변여건 활용교육 추진

▶앞으로 추진될 포천 초·중등 학교 교육의 발전 방향에 대해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지역교육청 교육장으로써 학교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장과 함께 추진하고자 하는 포천 초·중등 학교교육 발전 계획을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제7차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하여 기초, 기본학력을 정착시킴은 물론, 포천 소재 3개 대학 주변학교에는 각 대학의 인적자원을 활용하여 영어, 중국어, 일어, 러시아어 등 초등학교에서의 원어민 외국어교육을 확대 추진하고,

②소규모 학교는 지역사회의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특기·적성교육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최소비용 또는 무상교육을 확대 실시하며, 포천의 7개 골프장 주변 초·중학교에는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학생과 학부모들이 활용하도록 하며,

③포천의 국립수목원 주변학교는 수목원과 연계하여 도시에서 볼수 없는 수생식물 재배장, 야생식물 관찰원, 미니동물원 등을 아름답게 조성하여 운영하고, 학교별 농촌체험 학습장을 조성함으로서 지역 농민들과 연계하여 도시 학생들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④농촌학교의 넓은 공간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맘껏 뛰놀수 있도록 인라인스케이트장, 야간 축구장, 배드민튼장, 수영장 등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⑤그리고 도시지역으로 전출하는 고등학생들을 억제하기 위하여 포천 지역의 고등학교를 경쟁력 있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으며, 포천 관내에 있는 3개 대학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학 및 지역학생 우대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또한 다양한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해 줄 수 있는 특성화 학교의 설립도 추진해 볼 생각입니다.

학력책임제, 신규교사 근무환경 개선 추진

▶지역적 특성과 그에 따른 학교교육 방향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포천지역은 예로부터 예절과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생활해 온 충절의 고장입니다. 이러한 지역 특성을 살려 ‘포천의 얼’계승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포천의 얼은 충, 효, 예, 염의 4대 정신으로 이를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퇴직교원들을 초대하여 사은회를 개최하였고, 포천 지역에 처음으로 부임하는 신규·전입교사들을 위한 ‘고장 문화재 탐방’행사를 실시하였으며, 학생들에게는 ‘포천의 얼’탐구대회를 실시하여 고장의 문화재, 인물, 자랑거리 등을 조사하고 발표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력이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하는 학력책임제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학교 단위의 특별보충과정 운영, 기초학력 다지기 교실 운영, 자기주도적 학습력 발표대회 및 창의적 학습 결과물 경진대회 등을 실시하여 학생들의 기초·기본 학력은 물론 전반적인 학력향상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교사들의 농어촌 근무 기피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관내에 초임교사의 비율이 45%에 이르고 있으며, 신규교사들이 일정한 기간을 채우고 바로 도시지역으로 전출하고 있어 학교교육의 연속성이나 지역주민의 신뢰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교직원을 위한 공동사택 건립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신규교사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근무환경을 제공하여 장기간 근무를 하도록 유도할 생각입니다. 현재 30%의 교원이 교원사택을 사용하고 있으나 연차적으로 확대하여 2007년에는 50%의 교원의 주거문제를 해소하도록 하고자 합니다.

자치단체의 투자로 교육환경 개선해야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해 어떤 노력을 계획하고 있는지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교육은 국가 백년지대계입니다. 지역교육청의 입장에서 보다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한 개선방향을 말씀드린다면, 역시 예산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경기도의 경우 매년 인구의 증가와 함께 학생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계속 신 주거지가 생겨나고 있어 학교를 신설하는데 대부분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포천교육청의 경우도 2005년3월에 초등 및 중학교 각 1개교, 2066년에 초등 및 중학교 각 1개교를 개교해야 합니다.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교육기관만의 일은 아닙니다.
이제 지방자치단체에서 교육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지역민의 일인 것입니다.

또한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해야 하며, 학교의 성장 발전이 지역의 성장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공유해야 합니다.

우리 포천의 경우는 박윤국 현 포천시장님께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으시고,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학교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여 타 시·군에 자랑할만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