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오뚜기 번개부대 창설기념식에 참석한 김정란씨가 부대 지휘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살아생전 얼굴 한번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소식을 55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야 접하게 된 애틋한 사연이 알려져 주위사람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천에서 거주하는 김정란(55)씨로 김 씨는 6·25전쟁 당시 오뚜기 번개부대 중대장으로 참전했다 평안도 덕천지구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故 김일환 소령(육사 8기)의 유일한 혈육이자 유복자이다.
김씨가 55년동안 사진으로만 보았던 아버지의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은 한 달 전쯤 지하철 옆자리에 있던 노인분들의 대화에서 이분들이 오뚜기 번개부대 6·25 참전 전우회원이며, 조만간 56주년 부대 창설기념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이 부대 출신이라는 것만 들어 알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군 생활 모습이나 어떻게 돌아가셨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었던 김씨가는 처음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김씨는 부대에서 보관 중이던 전사자 명부에서 그리운 아버지의 이름을 발견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참전 전우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이들이 아버지와 함께 전투에 참가했던 부하들이었으며, 생전에 자신보다 부하와 나라를 먼저 생각하셨던 아버지가 전투 중에도 아내와 임신 중인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자주 표현했다는 말을 듣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아버지의 소식을 직접 접한 김씨는 “오늘에서야 가슴에 응어리졌던 답답함이 풀린 것 같고, 자랑스런 군인 아버지를 자식들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며 “오늘 만난 참전 전우회원들을 아버지처럼 모시고, 매년 부대 창설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 부대 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3일 부대창설 제56주년을 맞이한 오뚜기 번개부대는 매년 창설기념행사 때마다 부대출신 6·25 참전 전우회원들을 초청해 기념식과 오찬을 함께 하고 장비진열과 부대개방 행사 등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