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물건을 더듬어 찾는다는 뜻으로, 확실한 방법을 모르는 채 일의 실마리를 찾아내려 함으로 쓰인다.
‘수당가화(隨唐佳話)’에 나오는 말이다. 당나라 측천무후 때 허경종(許敬宗)이란학자가 있었다. 그는 대대로 벼슬을 한 명문가의 후손으로 후에 재상까지 역임한 인물이었으나 건망증이 심하여 사람을 여러 번 만나도 그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그의 건망증을 꼬집어 이렇게 말했다. “학문은 깊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 혹시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오?” 그러자 허경종이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과 같은 사람들의 얼굴이야 기억하기 어렵지만, 하손(何遜)·유효작(劉孝綽)·심약(沈約) 같은 문단의 대가들을 만난다면 어둠 속에서 손으로 더듬어서라도 기억할 수 있소(如暗中摸索可記也).”
절대적인 국민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19대 국회의원님들은 암중모색 하지 말고 의정활동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