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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휴전선 800리 1=양주승] 첫날 대한의 아들들과 함께 걷다

<임진각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2012년 5월 15일 맑고 솔바람이 부는 날
양주승 기자 / rot7114@hanmail.net입력 : 2012년 06월 07일
ⓒ (주)포천신문사

금번 파주 임진각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걸어가는 길은 썩 마음에 내키는 길이 아니었다. 우리 국토의 지형상 한북정맥이 있고 백두대간을 넘어야 하니 힘들 것으로 예상되어서다. 또 휴전선을 지척에 두고 걸어야 하니 심적 부담도 크다. 금년에는 국토 횡단을 결심 했으니 걸어야 한다. 나이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실행을 해야 한다.

나는 누구와도 약속한 적이 없고 다만 나 자신과의 약속을 했다. “우리 국토를 종으로 횡으로 걸어서 여행을 하겠다고.” 걷는 날짜를 계수할 필요도 없고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자유롭게 걷는 것이다. 걷다가 못 걸으면 쉬어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5월 15일을 출발일로 정하고 열심히 집안일을 정리 정돈한다. 작년의 걸었던 경험이 있어 올해는 작년처럼 분주하지도 않고 마음도 안정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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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일을 8일 앞두고 교회남선교회에서 봉사기금 마련하기 위해 고구마를 심는다. 작업을 도와주다가 발목을 약간 접질러 침도 맞아보고 약물치료도 하여 조금 우선해지는데 드디어 출발날짜가 되었다. 나는 진통제 약을 먹고 붕대로 발목을 칭칭 감고 임진각으로 출발준비를 하는데 포천신문 발행인 최호열 대표와 이상창 국장이 오셔서 같이 임진각까지 가서 배웅도 하고 취재도 한다고 한다. 너무 먼 길이라 고맙고, 미안하고 감사할 뿐이다.

임진각에서 둘째 아들과 최호열 대표이사, 이 국장의 배웅을 받으며 솔바람을 등지고 운천 4리 방향으로 걷는다. 운천4리는 파주시에서 선정한 푸른 숲 마을이다. 마을이 깨끗하고 풍요롭게 보인다. 마을 어귀를 지나니 군 장병들이 행군을 한다. 내가 걷고 있는 코스와 같은 방향으로 행군한다고 한다. 이곳은 내가 70년에 군 생활을 했던 곳이라 지형에 익숙하다. 내가 군 생활할 때는 내 키가 큰 키었는데 지금 군인들을 보니 내가 작게 보인다. 기골이 장대하고 잘 생긴 대한의 아들들이 열심히 행군한다. 나도 덩달아 신명나게 함께 걷다 보니 금파 취수장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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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장남면 사거리 쪽에서 마지리 방향으로 걷는다. 마지리에 도착하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오늘이 마지리(설마리) 장날이다. 옛날 군 생활 할 때도 가끔 잘 구경을 했다. 설마리 계곡에는 작은 다리가 13개나 있고 유명한 전적비가 있다.

6.25전쟁 중공군 춘계공세(1951년 4월)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영국군 글로스터 연대 제1대대와 제170박격포소대 장병들이 설마리 계곡에서 1개 사단 규모의 북한군과 중공군에 포위되어 4일 동안 격전을 치른 끝에 중공군의 진격을 늦춰 국군과 유엔군이 서울에서 새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주었다. 4일간의 격전 끝에 622명중 39명만 살아 돌아 올 정도의 치열했던 고립방어의 대표적인 전투로 기록되고 있으며 당시 유엔군의 참전상황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지다.

이 전적비는 1957년 6월 29일 영국군과 한국군 보병 제25사단이 설마리 전투에서 자유 수호를 위하여 싸우다 산화한 영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설마리 고지 아래 암석에 건립한 전적비가 있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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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승 / 포천신문 자문위원회 고문, 사진동호회 회장
양주승 기자 / rot7114@hanmail.net입력 : 2012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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