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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 포천시 로고와 불편한 시민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2년 05월 29일
↑↑ 이희용 칼럼니스트, 포천신문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요즘 포천에는 세계대학대권도대회가 열리고 있어 대회기와 포천시 로고기가 도로변에 게시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시를 상징하는 도시브랜드(로고)가 새로 바뀐 ‘무궁무진 포천’이 아닌, 이전에 사용하던 산과 물줄기가 어우러진 로고기가 걸려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사실 지자체장이 바뀐 후에 시를 상징하는 로고를 기존에 사용하던 것을 버리고, 서둘러 새것으로 교체할 때에도 많은 시민들은, 왜 그나마 독창적으로 만들어진 새 로고를 또 예산을 들여서 바꾸려고 애를 쓰는지 모르겠다고 염려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때 새로 만들어진 포천의 도시브랜드 ‘무궁무진 포천’이 의미하는 것은 내일이 더 기대되는 도시, 포천의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한 도시브랜드라고 했으며, 부드러운 서체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의미로 사용된 뫼비우스의 띠는 포천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했다. 띠에 사용된 파란색과 녹색은 칼라를 활용함으로써 디자인적 연계성을 확보하였으며, 주황색은 포천의 역동적 발전 에너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었다.

그런데 새로운 로고를 접한 많은 사람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로고는 포천의 산과 하천을 상징적으로 묘사하여 친근감이 들었는데, 새로운 로고는 독창성보다는 수학기호를 도용한 것 같기도 하고, 과연 무엇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인지 설왕설래 시민의 반응은 그렇게 호의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2012년 1월 9일 민주통합당이 새로운 당 로고를 발표했는데, 새 로고는 '뫼비우스의 띠'를 주제로 하여 앞과 뒷면이 끝없이 하나로 연결된 곡면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으로 '무한한 우주의 원리'를 상징하며, 민주당의 전통을 계승한다는 의미의 노란색과 통합의 색깔인 녹색을 조합하여 만들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논란이 되었던 ‘뫼비우스의 띠’는 좁고 긴 직사각형 종이를 한 번 꼬아서 양쪽 끝을 맞붙여 이루어지는 띠로, 바깥 면과 안쪽 면의 구별이 없는 특징이 있으며, 1858년에 독일 수학자 아우구스트 페르디난트 뫼비우스가 창안한 데서 ‘뫼비우스의 띠’라 명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수학에서 무한대로 사용하는 ∞이 기호의 명칭도 뫼비우스의 띠에서 유래 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2월 21일 로고 표절 논란에 대해 포천시는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로고로 인하여 16만 포천시민의 미래 비전과 도시정체성을 담은 브랜드 슬로건에 혼동이 초래된 것에 대해 공문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각종 홍보시 로고 사용에 유념해 주길 당부했다’는 다소 애매한 입장표명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관찰할 때 명확히 출처의 혼동을 피할 수 있는 경우에는 유사하지 않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으니, 민주통합당의 새 로고가 실정법을 어긴 것은 아니라고 하며, 이번 유감표명은 단지 언론에서 표절논란이 제기된 상황 그 자체에 대한 유감표명일 뿐이라며, 시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잘 대처해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면 ‘뫼비우스의 띠’를 사용한 것은 표절이 아니며, SKT를 비롯한 유명기업이나 다른 여러 단체에서도 포천시가 로고로 사용하기 이전부터 이미 활용하고 있었으며,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 기호를 도시브랜드로 선택한 것이, 오히려 마음이 앞선 교체로 인해 창의력이 부족했음을 확인하는 발표가 되고 말았다.

그러니 그냥 유감만 표명하고 오히려 법을 어긴 것이 아니라고 발표한 것도, 기존에 사용하던 로고보다도 그 독창성과 상징성이 떨어지며, 결과적으로 지자체장이 바뀐 후에 급하게 새로 만든 도시브랜드가, 오히려 시민들은 혼란과 불편함을 겪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최근에는 지자체마다 지역을 상징하는 로고를 만들어서 저마다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각자 자기 지역의 정체성을 형상화 하여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특히 이렇게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도시브랜드를 제작할 때는, 독창적인 창의력과 명확한 의미를 부여하고 여러 번 확인하고 자문을 구한 후에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정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문제를 만들어 놓고 시민들에게 혼란을 겪지 않고 잘 대처하기를 바란다는 겸연쩍은 발표를 내놓기 전에, 지역 홍보예산과 관계되는 행정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은, 매사에 신중을 기하여 이번 로고표절 해프닝과 같이 바꾸지 않아도 될 것을 억지로 바꿔서, 부질없이 시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점검하고 또 확인하기를 바란다.

이희용 /
대진대학교 동양철학 박사과정, 시인, 연극연출가, 제3대 포천시예총회장, 광릉숲생태문학회장, 한국스카우트경기북부연맹 감사, 전 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시수능시험장유치추진위원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2년 0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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