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후 04:40: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자유기고

[정학진의 묵상=2] 돌아오지 못하는 지점


정학진 기자 / wonchun7@chol.com입력 : 2012년 05월 12일
↑↑ 정학진 일동감리교회 목사, 시인
ⓒ (주)포천신문사
미국 동부와 캐나다에 걸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립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폭포이면서 그 경관이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포효하는 폭포소리와 하늘 높이 이는 물보라, 바다와 같은 폭포상류는 보는 사람을 압도하기에 충분합니다.

몇 해 전 미국에 연수차 가서 이 폭포를 방문했을 때 여기서 소리치면 젊어진다고 해서 폭포 앞에서 <나이야, 가라!> 소리를 지르며 웃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 며칠은 젊어졌을 겁니다. 소리쳤기 때문이 아니라 웃었기 때문입니다.

이 폭포에는 ‘돌아오지 못하는 지점’이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그 지점을 지나면 어떤 사람이나 새도 물결에 휩쓸리거나 물보라 폭풍을 맞고 폭포 밑으로 추락한다는 얘기이지요. 죽은 가축이 물에 떠내려 오면 독수리나 매, 까마귀들이 시체 위에 앉아 쪼아 먹기 시작합니다.

적당한 선에서 먹이를 뿌리치고 일어나야 하는데 욕심 많은 놈들은 계속 쪼아 먹다가 결국 먹이와 함께 폭포 속으로 추락해 버리고 마는 것이지요. 그 알량한 날갯짓만 믿다가 결국 태산처럼 이는 물보라를 이기지 못해 추락하고 맙니다. 물보라 폭풍우 속에서 갈 바를 못 잡고 그 힘에 대항하지 못한 채 안쓰럽게 바둥거림을 계속하다 결국은 폭포 밑으로 추락하는 것입니다.

문득 우리는 지금 돌아오지 못하는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내가 발 담그고 있는 사회는 또 어떨까요. 내가 몸담고 있는 조국은 또 어떨까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나태함과, 더듬이 잘린 곤충처럼 갈 바를 모르고 부유(浮遊)하는 이 안타까움은 혹시 우리가 ‘돌아오지 못하는 지점’을 넘어서고 있다는 걸 경고하는 일종의 메시지는 아닐까요?

아니, 넘어서도 아주 많이 넘어섰습니다. 호남과 영남으로 갈라진 지방색과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이념의 대립, 북한 동포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죽어가고 있는데 종북(從北)과 반북(反北), 친미와 반미 등으로 나누어진 이념의 골은 우리 모두를 ‘돌아서지 못하는 지점’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요? 더 늦기 전에 빨리, 그래서 손 쓸 시간을 잃기 전에 신속하게 돌아서야 합니다. 포효하는 폭포와 물보라 폭풍을 견딜 날개는 없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 호세아서에서 선지자는 말합니다.
“너희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너라. 사랑과 정의를 지키며 너희 하나님에게만 희망을 두고 살아라(호12:6)”

정학진 / 일동감리교회 목사, 시인 wonchun7@chol.com
정학진 기자 / wonchun7@chol.com입력 : 2012년 05월 12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