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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경쟁과 경합은 공정한 룰이 필요하다

결승(決勝)과 결선(決選)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2년 05월 06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우리는 운동경기를 할 때 결선(決選)과 결승(決勝)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결선은 여럿 중에서 뽑는 경기를 뜻하는 것이다. 여러 선수가 경기를 벌여 성적이 가장 우수한 선수를 뽑는 방식이다. 결승은 최종적으로 남은 둘이 맞붙어 승자(勝者)를 가리는 것이다. ‘둘’이 하면 결승이고 ‘여럿’이 하면 결선이 되는 것이다. 수영이나 마라톤 싸이클 같은 것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경기를 펼쳐 성적이 높은 순서대로 순위(順位)를 매기기 때문에 결선이라 불러야 한다. 축구나 야구 태권도 같은 것은 최종적으로 남은 두 팀 또는 두 사람이 경기를 펼쳐 우승자(優勝者)를 가리므로 결승이라 해야 한다. 그리고 결선이나 결승에 올라가는 과정은 모두 예선(豫選)에 해당한다.

어느 방송이나 밤 뉴스 시간에 일반 뉴스에 이어 스포츠 뉴스를 보여준다. 물론 각종 경기의 결과와 피아(彼我)간에 승패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 뿐이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스포츠를 통해 페어플레이(fair play) 정신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대중이 보는 앞에서 규정된 룰(rule)에 따라 경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물론 편파적(偏頗的)이란 비난을 받기도 하고 부정시비(不正是非)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스포츠 정신은 페어플레이다. 정정당당(正正堂堂)하게 승패를 겨루는데 있다. 그래서 남녀노소 사회계층(社會階層)을 뛰어넘어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이다.

스포츠뿐이 아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다. 특히 여럿이 하는 일은 더욱 그러하다. 공정(公正)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평(公平)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룰(rule)이 필요한 것이고 규칙(規則)이 필요한 것이다. 기준(基準)이 되는 잣대가 필요한 것이다. 甲이라는 사람은 ‘A’라는 잣대를 사용하고 乙이라는 사람은 ‘B’라는 잣대를 사용한다면 공평하지 않은 것이다. 공정하지 않은 것이다. 또 甲이라는 사람은 출발선(出發線)에서 뛰게 하고 乙이라는 사람은 저만치 앞에서 뛰게 한다면 이 또한 공평하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기준점(基準點)이 다르거나 출발점(出發點)이 다르다면 공평하지 못한 것이고 공정하지 못한 것이다.

물론 노력(努力) 여하에 따라 개개인의 능력(能力)은 달라질 수 있다. 그것을 어쩌지는 못한다. 땀의 결정이요, 노력의 산물(産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합(競合)하고 경쟁(競爭)할 때는 그게 아니다. 경쟁하고 경합할 때는 같은 기준이나 같은 룰을 적용해야 한다. 같은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공평한 것이고 공정한 것이다. 편파적이거나 아전인수(我田引水)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끝내는 자중지란(自中之亂)이 일어나고 자멸(自滅)의 길을 걷게 되기 때문이다.

결선과 결승이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불란서의 선거제도(選擧制度)를 생각해 본다. 우리는 한 번으로 우열(優劣)과 승패(勝敗)를 가리나 불란서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결선과 결승으로 우열과 승패를 가른다. 대통령 선거의 경우 처음에 과반수 득표를 못하면 상위 두 사람을 놓고 다시 투표를 한다. 결선을 거쳐 결승으로 가는 것이다. 1차에서 과반을 넘지 못하면 2차 투표에서 대통령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합리적인가? 결국은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는 사람만이 대통령으로서 당위성을 지니게 된다는 말이다.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우리는 검증(檢證)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공직(公職)에 나서는 사람들은 누구나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어떠한 성향(性向)을 지닌 사람이고 어떤 자질(資質)을 지닌 사람인지 국민 앞에 밝혀져야 한다는 말이다. 법적(法的)인 측면뿐 아니라 도덕(道德)과 윤리(倫理)면에서 하자(瑕疵)가 없어야 한다. 결점(缺點)이 없어야 한다. “나는 몰랐노라”고 말하는 것은 책임회피(責任回避)나 다름없다. 더욱 조심할 일이다. 결선과 결승이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생각해 본 오늘의 화두(話頭)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2년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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