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끼고 한탄강의 절경이 장관인 운산리. 인근에 지장산과 담터계곡이 있어 주말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운산리는 마을의 옛 지명으로 어두니골, 절골, 양지말, 도리연 등이 있는 운산리는 현재 6개반으로 구성돼 있는 곳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대두되고 있는 한탄강댐 건설 문제로 자칫 수몰될 위기에 처해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마을지도자를 거쳐 올해 1월부터 운산리를 돌보고 있는 최창억(45.사진)이장을 만나 보았다.
최 이장은 이장일을 처음이지만 고향인 운산리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누구보다도 마을 사정을 잘 안다. 물론 잠시 사업차 마을을 떠났었지만, 7년전에 돌아와 농사와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운산리는 110여가구 300여명의 주민이 모인 포천의 여느 외곽 마을과 비슷한 규모를 갖고 있다. 그중 50%정도가 전업농이고 나머지는 자영업 등 경제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운산리는 각종 문제가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힘든 시기에 이장을 맡게됐다는 최 이장은 한탄강댐 건설과 관련해 할 말이 많다.
5년 전부터 한탄강댐 반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는 최 이장은 “지역의 50%가 수몰될 상황이다”며 “수몰예정지구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이주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힌다.
“노인들이 연로해 경제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다 나오는 보상조차도 턱없이 부족해 새롭게 터전을 마련하기 힘들다”는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최 이장은 한탄강댐 건설의 정확한 목적이 왜곡되고 있다고 걱정한다. “일반적으로 한탄강댐을 다목적댐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환경영향평가에 의하면 한탄강댐은 1년에 15일만을 담수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밝혀져 단순히 홍수조절용 댐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이장은 최근 미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한탄강댐 갈등 조정소위원회’의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댐 문제로 인해 추진하려던 사업들이 보류가 되고 있어 걱정이다 “결론 난 것도 아닌데 추진조차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한다.
한편 운산리의 3만 여평의 부지에는 다수확 콩을 재배해 첫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추진하려는 사업의 일부라고 한다.
이 마을에는 새마을 지도자, 부녀회, 젊은 엄마들의 모임 등 마을 발전의 주도적인 모임이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22세대가 거주하는데 이들 주부들이 모여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는 것이다.
최 이장은 마을 발전을 위해 시에 몇 가지 의견을 제안한다. 먼저 “한탄강댐 건설 여부를 놓고 무조건 추진사업들을 보류시킬 것이 아니라 마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이어 “코스모스길이나 해바라기 꽃 등으로 도로주변 꽃길을 조성하는데 이왕이면 아름다움도 살리고 농가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품종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한탄강댐 문제 등으로 주민들이 의욕 상실과 서로간의 대립이 심해진 것 같다”며 “댐문제가 결정되기 전까지 모두 최선을 다해 화합으로 이끌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 이장은 “댐건설 여부에 따라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마을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고 희망을 불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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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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