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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순의 찰칵=35] 미련 때문에


이미순 기자 / lms3788@naver.com입력 : 2012년 04월 06일
ⓒ (주)포천신문사

↑↑ 이미순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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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셋째주 충남 태안읍 천수만에 흑두루미가 저녁 노을진 빨간 하늘에 수천마리가 날아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추운 나라로 돌아가기 위해 마지막 집합하여 군무를 이룬다는 소식은 마음을 들뜨게 하고 설마 일주일 만에 다 떠나 버리진 않았겠지 하는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그 곳을 찾았다.

꽉 막혀있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몇 시간을 걸려 가다 서다 반복하며 찾아 갔건만 우측으로는 넓은 들판과 좌측으로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긴 방조제에는 황토빛 먼지바람에 마른 갈대만 휘날리고 있었다.

한마리만 남아있다 해도 이상한 일이지만 정말 한 마리 보이질 않으니 지난주 들었던 그 소식이 과연 진실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생길 정도다.

철새들도 떠날 때는 이렇게 미련 없이 깨끗하게 가버리는 것을, 허망함을 주체하지 못해 심술만 툴툴, 표정관리가 힘들고 피곤함이 밀려오니 먼길 운전하며 함께 해준 사람이 애꿎게 눈치를 살핀다.

서해대교가 솟아있는 하늘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고속도로를 벗어난 일반도로조차 한자리에서 파란 신호등 빨간 신호등을 몇 차례 지켜봐야 했다.

미련에 대한 뜻풀이를 검색하다 “미련한 놈 똥구멍에 불송곳이 안 들어간다”는 속담을 보고서야 웃음이 터졌고 미련 때문에 미련한 짓을 했던 그날의 우울을 털어버렸다.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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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순 / 포천신문 사진동호회 부회장, 주부명예기자단 부총무
이미순 기자 / lms3788@naver.com입력 : 2012년 04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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