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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 수능시험장 유치 논란과 추진 회고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2년 04월 03일
↑↑ 이희용 칼럼니스트, 포천신문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요즘 본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수능시험장 유치와 관련하여 필자의 실명이 거론되는데,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궁금하다는 문의가 여러 사람에게 들어오고 있다. 그래서 토론회 내용을 확인해 보니 충분히 오해가 소지가 있을 수 있겠다는 마음에, 가장 처음으로 수능장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수능장 설치에 몸을 내던졌던 일련의 긴급했던 과정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논란의 발단은 어느 후보의 질의 내용 중에서 “아까도 교육문제가 나왔을 때 수능시험장을 유치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희용 전 포천예총 회장과 경기도 교육위원께서 노력해서 이뤄낸 것입니다.”와 이에 대한 다른 후보의 답변내용 중에 “수능시험장 같은 경우에도 중앙부처와 1년 반 이상을 협의를 했기 때문에 제가 기여했다는 말씀 드리고자 했던 것입니다.” 라는 부분인데, 충분히 의문과 답변이 있을 법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필자는 토론회에서 실명이 거론된 포천시수능시험장 유치추진위원장으로서 지난 추진과정에 대해 지금이라도 정확한 내용을 알리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서 회고하는 마음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포천연극협회장으로 재직하였던 2001년 2월부터 언론과 지역리더들을 만날 때마다 포천에도 수능시험장이 절실히 필요함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피력하고 설득하였으며, 그 후 7년 동안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도 적극적인 의견제시를 권유하였으나, 학부모들도 자신의 자녀가 고3이 지나고 나면 관심에서 멀어져 다음 해에도 똑같은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2007년 필자가 포천시 예총회장에 당선되면서 언론을 통한 적극적인 수능장 유치활동을 벌이기 시작하였으며 2007년 11월 29일 본지 단체장 칼럼에서 이렇게 제시한 바 있다.

“해마다 수능 시험이 다가오면 여느 곳이 그렇듯이 포천의 수험생들의 마음은 한없이 분주할 뿐만 아니라 시험이 아닌 다른 걱정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우리의 자녀들인 포천출신의 수능 수험생에 고민을 외면해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시려온다. …처음으로 외부와의 실력을 경쟁하는 시험을 치는데 먼 의정부시내까지 나가서 수능시험을 치러야하는 고질적인 걱정을 하며 고민은 해야 한다니 이 얼마나 속이 상하는 일인가? …수능 시험장에 제시간에 도착하려면 새벽 5시 이전에 일어나야 시험장에 도착하게 되는데 …시험 전에 이미 기운을 빼야하는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매일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만했지 진정으로 우리 포천의 학부모나 시민 중에 누구도 낯선 외지에 가서 시험을 치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 누구하나 앞장서서 수능시험장 유치를 위해 나서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 내 후배들이 이런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기만 해도 억장이 무너지는 현실에 복장이 터진다.”

위와 같은 글을 발표하면서 내가 예총회장 임기 내에 반드시 수능장 유치를 이루어 내겠다는 마음의 각오를 하면서 각 단체에서 요청하는 축사나 세미나 자료에도 수능시험장 관련 내용을 본격적으로 게재하였다.

또한 2008년부터는 선거가 있을 때마다, 수험생들의 어려운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선거전 시민과의 계약인 매니페스토로 수능시험장 유치를 당연히 공약에 내걸어야 한다고 권유하며 모두가 하나가 되어 수능장을 유치하자고 하였으나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결국에는 이제는 시민이 앞장서서 바꾸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우리의 미래는 결국 이 지역에서 배출되는 인재들에 의해서 지역발전과 국가의 희망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포천지역 수험생 수가 적으면 규정을 정비해서라도 수능시험장 반드시 유치되어야 한다고 주민과 교육계에도 역설하였다.

그러던 중 2010년 3월경 지방선거에 교육의원에 출마한 이재삼 후보가 필자에게 포천의 교육현실에 대한 자문과 지원을 요청해 왔고, 이때 필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포천에 가장 시급한 교육현안은 수능시험장 설치이니, 이번에 반드시 공약으로 내세우라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를 관철시켜 선거관련 정책에 반영하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2010년 3월 18일 전국 시․ 도교육청 관계관 협의와 5월 19일에 도교육청, 포천시, 학교 담당자의 협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에 있었다.

이런 시기에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재삼 교육의원에게 더 강력하게 추진상황을 촉구하고 확인하면서 진행에 대한 설명을 무모할 정도로 요청하여, 지난 6월 15일 포천 교육청에서 수능시험장 추진과 관련 진행상황을 논의하게 되었다.

당시 함께 자리했던 경기도교육청 황중원 장학관은 “포천시험장 설치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 특히 시험장 신설은 방송시설에 문제가 생기므로 관리감독이 소홀하면 역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차질 없는 철저한 준비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불확실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필자는 수능장 설치에는 경기도 교육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인식하고, 3선 교육의원인 이재삼 의원에게 떼를 쓰다시피 강력한 협조를 요구하여서 “수험생들이 포천에서 수능을 치른다는 것은 교육의 중심을 포천으로 옮긴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의미가 있으니 지자체 예산확보가 어렵다면 교육감과 협의하여 업무추진비를 지원 받아서라도 금년에 반드시 포천에 수능시험장을 설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 후 수능장 설치확정이 늦어지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2010년 6월 19일 필자를 추진위원장으로 하여 최호열 포천신문 대표이사를 비롯한 12명의 자문위원과 추진위원 35명, 이재삼 경기도교육의원을 비롯한 고문 3명 등 각계각층 인사 51명을 위촉하며, 포천시 수능시험장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하여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찾아가 설득하고 동의를 구해 ‘시민 3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

이렇게 일의 진행은 급물살을 타게 되었고 수능장 추진위는 지자체와 시의회의 원활한 협조와 신속한 예산지원을 요청하는 성명을 내면서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하였으며, 모두가 반대할 수 없는 명분이었기에 다행스럽게 원활한 협조가 이루어졌다.

마침내, 그렇게 꿈꿔왔던 포천수능시험장이 의정부시험지구내로 4개교 80개 시험실로 2010년 7월 9일 설치가 확정되어 2010년 11월부터 포천에서 수능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 다른 지역도 포천 덕을 보았다는 후문이 있었다.

하지만 필자는 수능시험장이 확정된 이후에 지금까지 어떠한 공과를 논하거나 내가 유치했다는 언급을 전혀 하지도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내가 겪었던 불편함을 후배들에게 대물림되는 것이 너무도 가슴 시리기에, 스스로 10여년을 노력하여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불편함을 덜어준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선배들이 못나서 너무 늦게 불편함을 덜어주었기에 일부 성취감은 있었으나 미안한 마음에 언급을 자제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광역자치단체에서 예산을 따오면 모두 시장이 했다고 하여 기운이 빠진다는 어떤 도의원의 푸념처럼, 주민이 일을 하라고 선택받은 사람이 당연히 해야 할 일에 대해 자랑을 하거나 모든 성과를 자신의 공으로 치부하려는 모양새를 일반인들은 그렇게 좋게 보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추진위원장으로서 더 말을 아끼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수능장 추진을 통해, 仁(인)하다는 것은 실천이 더 중요한 것이며, 말을 앞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새로운 교훈을 얻기도 했는데, 양치기소년이 실없는 말로 사람들의 신뢰를 잃어 정말 필요할 때는 모두의 외면을 당하게 되듯이, 소통과 신뢰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야 말이지만, 수능시험장 유치추진과정에서 홍보에 시간적인 어려움이 있었을 때 실시간으로 적극적인 보도와 사설을 통한 응원과 협조를 주었던 ‘포천신문’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우리고장에서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되어 고향을 빛내고 발전시킬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손 모아 기원하는 바이다.

이희용 /
대진대학교 동양철학 박사과정, 시인, 희곡작가, 제3대 포천시예총회장, 포천시수능시험장유치추진위원장, 광릉숲생태문학회장, 한국스카우트 경기북부연맹 감사, 전 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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