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힘들고 고달파도 조용한 기다림으로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 입력 : 2004년 10월 11일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렸더니 내심은 탓인지 기다려도 아니오고 밤주안 일편명월만 빈가지에 걸렸에라
이 작자 미상의 고시조 한 귀절이 어쩌다 내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아마도 “내심은 탓인지 기다려도 아니오고”의 중장 부분에 마음이 끌렸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찬란한 내림(來臨)을 기다리는 마음 기다리는 대상이야 각각 다를 지라도 인간은 누구나 결국은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사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오랜 소망 속에서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힘든 오늘을 참고 견디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가장 인간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한 스피노자의 말도 어쩌면 소망의 기다림의 표현이 아니었던가 생각합니다.
기다림의 소망이 너무나 진솔하고 소박하기 때문입니다. 하루같이 천년을 기다렸던 이스라엘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그들의 탈무드의 지혜와 어떤 역경 속에서도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지키며 건강한 정신 세계로 차분히 기다리는 유태인의 위대한 민족사를 우리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씀에도 차분한 기다림이 분명했듯이 힘든 세상, 고달픈 인생살이의 삶의 지혜는 순리의 존중 섭리의 존중도 있겠지만 그 중의 으뜸은 조용한 기다림의 소망이 아닐런지요?
본지조사위원 김형국 |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  입력 : 2004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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