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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신언서판(身言書判)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2년 03월 29일
↑↑ 이희용 칼럼니스트, 포천신문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요즘 우리는 선거라는 커다란 선택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자연스런 갑론을박보다는 가공되고 진실을 버린 말장난에 현혹되어 스스로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긴 기간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낙후되었던 지역이라면 변화라는 자연의 덕을 실천할 수 있는 인물에 대한 평가가 화두가 될 수도 있고, 언제나 그랬듯이 선택의 시기가 되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므로 어느 집단을 대표하는 인물을 선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안이며, 평상시에 보여주었던 실천들이 주민에게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기도 한다. 특히 인물을 선택함에 있어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른바 출세를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지만, 거기에는 고시에 합격을 하거나 선출직 기관장에 당선되거나 또는 사업이 번창하여 기업인을 대표하는 자리에 선출되는 방법 등으로 구별할 수 있다.

특히 고시와 비교되는 과거라는 제도는 양반들이 관직에 나아가는 제도로 이러한 과거제도는 양민들에게는 양반으로 신분이 바뀔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사법고시나 공무원시험에 매달리는 것도 어쩌면 과거제도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이런 과거제도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었으며, 자신의 노력으로 신분도 뛰어넘을 수 있었던 인재등용방법으로,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중국 당나라는 관리를 등용제도가 유입되었다.

그런데 이 과거제도에서 인물을 평가하는 기준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적용했다고 한다. 자세하게 정리하면 여기서 말하는 '신'은 사람의 풍채와 용모를 뜻하는 것이며, '언'은 사람의 언변을 말하는 것으로 사람을 처음 대했을 때 풍기는 모습이 평가기준이다.

또한 '서'는 글씨가 사람의 됨됨이를 말해주는 것이라 하여 글을 쓰는 재주로 과거의 대표적인 평가 방법이었다. 그리고 '판'이란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아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흔히 판단력이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귀하게 여겼던 것은 사람이 아무리 용모가 뛰어나고 말을 잘하고 글씨에 능해도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아는 능력이 없으면, 그 인물됨이 출중할 수 없다고 여겨 ‘판’을 가장 중요한 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우리지역도 공천과 후보등록이 마무리되면서 유권자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하는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 출마한 후보자 모두가 출중한 경력과 외모 그리고 언변도 모두 뛰어나 보인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선거 때만 되면 온갖 교언영색과 감언이설이 난무하여도 선택의 기준은 분명히 판단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중요한 선택의 시간이 되었다. 꼭 신언서판이 아니라도 유권자는 각자의 기준으로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지역의 현안들과 발전가능성 등 여러 가지를 참고하게 된다. 아무쪼록 현명한 선택으로 오늘보다는 내일이 희망적이었으면 좋겠다.

이희용 /
대진대학교 동양철학 박사과정, 시인, 제3대 포천시예총회장, 광릉숲생태문학회장, 한국스카우트 경기북부연맹 감사, 전 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2년 0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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