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란 무엇인가? 그림을 그려야만 미술을 하는 것인가? 미술은 꼭 전문가만 하는 것인가?
미술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질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미술은 곧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인간의 감성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어렵게 만드는가? 모든 사람들이 그림 그리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그럼 꼭 미술을 이해한다는 것이 그림을 잘 그려야만 하는가? 그게 아니다. 미술은 바로 우리의 생활이니까. 그래서 우리의 생활이 더욱 윤택해지는 것이 아닌가.
지역의 미술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여러 단체에서 미술식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여기에 참가하는 연령층을 보면 참 재미있다. 한 대회에 유아, 유치부 어린이들의 참가는 몇 백 명을 넘어도 차츰 학교 아동들로 올라오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중학교에 오면 몇 십 명, 고등학교는 또 그의 반, 대학생과 일반은 열 손가락 안에도 차지 않는 참가자 수를 보인다. 경복의 모 대학 K교수는 어떤 미술강좌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우리나라 미술교육은 어른들이 다 망치고 있다. 운동장에서 조회 설 때 아이들을 살펴 보라. 가만 있지를 않고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발을 움직거리면서 이리 저리 파헤쳐 발 도장을 찍는가 하면 무늬를 새기고 있지 않는가, 타고난 이런 그리기의 감성은 점차 자라면서 무뎌지기 시작하는 데 이런 역할을 어른들이 앞장서고 있다. 미술학원이나 학교에서 잘 그린 그림은 선생님이 칭찬해서 동그라미를 여러개 쳐 주는데 그 좋은 점수 받는 것이 선생님들 그림지도의 잣대에서 비롯되므로 아동들은 자연히 선생님의 잣대에 맞추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렇게 잘했다고 하는 그림을 보는 부모는 흐뭇해하고 시각이 고정되어간다.
어린이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지 못하고 억누르는 교육, 이것이 오늘 한국 미술교육의 문제점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매우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또한 실기대회에 자녀를 참가시키고 함께 한 학부모들의 모습을 보자. 다시는 그렇지 않지만 일부 학부모는 안타까운 나머지 이곳 저곳 손대주어 아주 그림을 망치고 있다. 심사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저녀가 잘 그려서 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상을 못타면 어떤가? 아이에게는 경험이 중요한 것이지 상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또 한 가지,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의 태도를 보면 현실을 잘 알 수 있다. 어느 단체나 회원들의 전시는 무료로 공개하여 보여주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비싼 보험료를 들여 초청한 외국작가의 작품전이나 전시관 등에서의 기획전 등은 관람료를 받고 있다. 남이 봐주기를 기대하는 열어 놓은 전시회인데 관람객이 없으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우린 모두 이런 상식정도는 알고 생활해야 하지 않을까? 전시장 들어서기를 멋쩍어 하는 사람들, 특히 전시장안에 무엇이 있나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문을 빼꼼이 열고 고개만 들이미는 식의 태도는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냥 당당하게 들어와서 죽 둘러보고 더욱 관심이 가거나 흥미 있는 작품은 한번 더 살펴보고 느끼면 되는 것이다. 감상을 하고 문을 나서기가 어쩐지 어색하다면 안내하는 곳에 있는 방명록에 자기 이름을 써넣고 도 그 전시회 도록(팜플렛) 하나 정도 사준다면 예의를 갖추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림을 못 그린다면 그림을 감상하는 고상한 취미라도 길러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어떤 물건이 필요해서 구하려고 했을 때 바라는 몇 가지 요구가 충족된 물건이 여러 형태가 있다고 하자. 우리는 어떤 것을 고르겠는가? 분명히 예쁘고 아름다운 물건을 선택할 것이다.아니, 돈을 더 주고라도 자기 마음에 꼭 맞는 물건을 고를 것이다. 이 마음에 꼭 맞는다는 것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심미안이며 이것이 바로 미술행위를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윤택한 삶을 위해 미술을 바로 이해하자. 어린이들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미술적 감성을 더욱 살려서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하자. 그림은 못 그리지만 가끔 전시장을 찾는 발걸음을 재촉해 보자. 그리고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값진 창작활동을 하는데 한 발 다가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