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이 벌이는 지역축제가 무려 1,20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 중 포천에서 열리는 축제로는 명성산 억새꽃 축제, 인삼 축제, 막걸리 축제, 동장군 축제 등이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다른 지방에는 없는 포천 고유의 축제로 자랑할만 하다. 그러나 깊히 생각해 보면 포천의 자랑거리가 억새풀이나 인삼, 막걸리, 얼음 동장군만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 더 멋지고 자랑스런 대표 브랜드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 포천은 예로부터 선비의 고장으로 많은 명현과 석학을 비롯한 애국지사를 배출한 고장이다. 임진왜란 때 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신 큰 업적이나, 한말의 기우는 국운을 회복하고자 의병활동으로 순국하신 우국충정의 고귀한 정신, 일세를 풍미하신 명필, 명문 등의 위업은 우리 민족사에 길이 살아 숨쉬면서 영세 불멸의 사표가 되고 있다. 자랑스런 선조의 생애와 업적을 후세에 전하고, 또한 그분들의 후예임을 인식시켜, 포천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자라나는 후대들에게 교육의 자료로 삼아, 애향심을 함양하는 계기로 ‘선비문화 축제’라는 이름으로, 다른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축제를 열어보면 어떨까?
축제 진행의 구체적인 선정과 방법은 전문가들의 고증과 협의로 결정하면 될 것이다. 한 번 예를 들어보자.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라는 시조로 ‘인간이 노력하면 된다’는 가능성을 일깨워 준 국가적인 명시조로 유명한 봉래 양사언 선생을 기리는 ‘양사언 축제’, ‘오성과 한음’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백사 이항복 선생과 한음 이덕형 선생을 기리는 ‘이항복·이덕형 축제’, 대제학이 제수되었을 때 '선배이신 퇴계선생이 아직 대제학이 못 되시었는데, 어찌 제가 먼저 대제학이 될 수 있겠습니까?' 하고 사직 상소를 올려, 퇴계선생이 대제학이 되시도록 한, 사암 박순 선생을 기리는 ‘박순 축제’,
문학에도 뛰어나고 글씨 또한 명필가로 청백리에 녹선된 용주 조경 선생을 기리는 '조경 축제', 당대의 명문장가로 한시4대가로 선정되고, 실학자로 알려져 벼슬을 하면서도 언제나 백성편에 서서 모든 일을 처리한 청백리로 양문대신이라고 일컫는 강산 이서구 선생을 기리는 ‘이서구 축제’, 한말, 위정척사운동과 항일 의병활동을 하시다 대마도에서 순국하신 면암 최익현 선생을 기리는 ‘최익현 축제’ 등등.
포천시 바로 옆 연천군에서는 매년 5월초 '구석기축제'가 열리는데,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전국 최고의 축제로 꼽히고 있다. 동두천에 주둔해 있던 고고학을 전공한 미군 병사가 돌도끼를 전곡 한탄강 강변에서 발견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에도 구석기문화가 있었음을 입증한 역사적 사실을 형상화한 축제이다.
우리 포천은 구체적으로 후대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비정신이 곳곳에 배어 있다. 그분들의 일화와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형상화하여 ‘선비문화 축제’로 재현해, 후손들을 일깨워 보면 어떨까?
매년, 가을 추향제를 전후하여 행사를 진행할 경우 축제기간동안에 명성산 억새꽃 축제도,막걸리 축제도, 인삼 축제도, 이동갈비 축제도, 온천 축제, 허브 축제 등도 동시다발적으로 열어 포천 선비의 멋을 배우고 익히며, 또 포천 고유의 맛도 즐기는 ‘선비문화 축제’로 포천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보기를 제언한다.
또한 ‘선비문화 축제’가 활성화 되다보면 자연히 선비문화 기념관도 지어질 것이고 그분들의 시비와 동상 등도 세워지리라 본다. 입소문으로 포천 ‘선비문화 축제’가 널리 알려지면 포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선비의 멋'을 배우고 가르치고자 또 '포천 고유의 먹거리' 맛도 즐기러 몰려 올 것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