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 지역에서 공천이나 후보지지율을 예측하는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언론사가 발표하는 각종 여론조사에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나면서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 이의를 신청하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한 지방언론에서 19대 총선에 우리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그 결과에 대해서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갸우뚱하며 응답률 6%대에서 얻어진 여론조사 발표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서 설왕설래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근래에 있었던 선거관련 정치여론조사 예측이 대부분 빗나가서 최종결과가 예측과는 정반대로 뒤바뀐 지역이 많았기에 더 그런 것 같다. 이렇게 여론조사는 과학적이라 하지만 그 속에는 오류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현행 전화조사 표집의 한계성이나 신분 노출을 꺼려 조사에 응답하지 않아 응답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과, 조사 표본의 왜곡으로 조사자체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
지금까지 현행 여론조사에 문제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에서도 전화표본자료를 보통 KT 전화번호부 CD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전화번호부에는 실제로 조사대상 전체 가구의 50% 정도만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 자료를 가지고 정치여론조사를 한다면, 우리 인구의 절반이 원천적으로 배제되어 처음부터 객관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무작위 확률표집이 이뤄져야 신뢰도가 높아지는데, 표본 수 1000명 정도를 조사하려면 최소 3~4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제대로 지켜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전화 여론조사는 대부분 하루에 종료 되는데, 집에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응답자가 가정주부나 무직자가 대부분이어서, 표본자체가 객관적이지 못하여 조사결과가 오류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낮은 응답률의 문제도 심각하다. 최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전체에 80~85% 이상이 응답을 하지 않으니, 이런 응답으로는 대표성에 왜곡이 불가피하며, 응답률이 낮기에 무작위 선정 원칙이 흔들려서 노인·여성·저교육층 등의 의견이 너무 많이 반영되어 지지성향이 한군데로 치우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우리지역 총선후보자에 대한 모 언론의 여론조사표본은 지역거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했던 응답율은 겨우 6,4%(32명)에 불과했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4.4%포인트이고 RDD방식을 사용했다고 한다. 여기에 2012년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통계를 보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서울시장 선거나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보았듯이 우리나라 굴지의 중앙언론사들 마저도, 사전 여론조사에서 압승을 예상했던 후보가 개표를 해보니 오히려 큰 차이로 낙선하는 민망한 조사결과를 내놓아 여론의 방향을 왜곡시키려 했다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때 여론조사 응답률이 10%대 초반이었다고 한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응답률이 30%가 되지 않으면 여론조사 발표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대다수의 우리 언론들은 소액을 투입하여 여론조사를 실시하여서인지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으며, 사설 조사기관조차도 의뢰자에게 유리한 결과를 유도하는 설문으로 의도된 결과를 내기도 하여, 이런 식으로 조사가 진행되어 점점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최근에는 지나친 의미부여 자체가 위험해 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여론조사가 여론의 흐름을 살피거나 선거 판세를 예측하는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예측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표본으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설문에다 충분한 응답률이 담보될 때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휴대전화와 집 전화를 고루 조사해야 더 객관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지금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이나 유권자들이 현재의 여론을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언론이 매우 낮은 응답율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여 자칫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한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될 수도 있기에 우려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조사에만 응하고 투표하지 않는 유권자로 인한 오류까지 찾아내라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데이터를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에는 심사숙고하여 예측과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는 발표가 이어져야 그나마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음을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이다.
아무쪼록 지난 지방선거 결과에서 오차가 20%포인트까지 발생하여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곤두박질쳤던 것을 타산지석으로 하여, 앞으로 해당언론에서 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는 좀 더 신중을 기하여, 예측의 오류로 인해 망신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객관적이고 타당성 있는 결과가 보도되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이희용 / 대진대학교 동양철학 박사과정, 시인, 제3대 포천시예총회장, 광릉숲생태문학회장, 한국스카우트 경기북부연맹 감사, 전 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